[뉴스핌=함지현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93세 생일을 맞아 롯데가(家)삼부자가 한자리에 모였다.
하지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아들의 도리를 지키는 차원에서 잠시 참석했을 뿐 식사는 함께하지 않고 먼저 자리를 떴다. 또한 가족과 경영은 분리해 생각하겠다던 원칙을 재확인 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 34층 집무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신 총괄회장은 "장남이 경영하는게 맞다"고 말했다. <김학선 사진기자> |
그는 기자들과 만나 가족들과 얘기를 나눌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해야죠"라고 답했다. 하지만 경영권이나 면세점과 관련해 형님과도 대화를 나눌 것이냐고 묻자 "우리 그룹과 형님은 관련 없지 않느냐"고 선을 그었다. 앞서 "가족 문제와 경영은 분리돼 논이돼야 한다"고 밝힌 자신의 원칙을 재확인 한 의도로 풀이된다.
신동빈 회장이 들어간지 약 40분이 지난 4시 25분경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일본 광윤사 대표이사·SDJ코퍼레이션 회장) 역시 롯데호텔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입을 닫은채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이후 신동빈 회장이 5시 10분경 지하주차장을 통해 빠져나가기 전까지 삼부자는 약 50분간의 회동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신격호 총괄회장이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해 서울대학병원에 입원하자 신동빈 회장은 병실을 방문했지만 잠이 든 신격호 회장과는 대화를 나누지 못한 바 있다. 당시 신동주 전 부회장 등과 함께 아버지의 건강상태와 관련한 간단한 대화만 나눴을 뿐이다.
하지만 이날은 삼부자가 모여 대화를 나눴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어떤얘기가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후 오후 7시부터는 신동주 전 부회장의 주도로 신격호 회장의 생일을 축하하는 식사자리가 열렸다. 큰 이벤트보다는 케이크 절단 등 조촐한 자리였을 것이란 예상이다. 저녁 자리에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부인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와 신동주 전 부회장 내외가 자리했으며,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이사장과 동생인 신선호 산사스 사장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동빈 회장은 롯데호텔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번 면세점 특허심사 결과에 대해 "99% 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상상 못한 일이 일어났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며 "협력업체 포함 3000명을 고용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그분들에 대한 고용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