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 정부가 중국 증시를 부양 자금의 손실을 상당 부분 만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가 진단했다.
16일 미국 유력 금융지 배런스는 BofA-메릴린치가 제출한 분석을 인용, 중국 정부는 증시 부양을 위해 지난 3분기에만 최소 1조5000억위안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메릴린치에 의하면, 이 자금으로 중국 정부가 매수한 종목은 최소 1365개로 전체 상장 종목의 약 절반(49%)에 이르며, 최근 주가 반등으로 관련 손실을 대부분 만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상하이지수 추이 <출처=텅쉰재경> |
당국의 부양 조치가 효력을 내면서 최근 중국 증시는 지난 여름 낙폭을 상당 부분 회복하고 있다. 상하이지수는 지난 8월 말 2965포인트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으나, 16일 현재 22% 반등해 3606.96포인트에 마감했다.
메릴린치의 데이비드 취 전략가는 중국 정부 기관이 지난 9월 말 기준 2240억달러의 손실을 냈으나, 이번 달 11일 기준으로는 440억위안, 약 3%의 자본이익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취 전략가는 중국 증시를 낙관적으로 전망하지는 않고 있다.
중국 경제성장세와 장기 금융시스템 안정성, 인민은행과 위안화의 신뢰도 등에 미친 충격을 감안했을 때, 중국 A주 증시가 대규모 투매 양상이 재연되었을 경우 중국 정부가 또다시 막대한 자금을 들여 증시를 부양할 가능성은 낮다는 이유에서다.
상하이 거래소와 선전 거래소는 주식담보대출(Margin loan) 증거금 비율을 오는 23일부터 대출액의 50%에서 100%로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경기부양 기대감, 특별인출권(SDR) 편입과 선강통 연내 실시 가능성 등으로 최근 랠리를 지속한 주식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추가 부양 의지가 낮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