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지난 15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생일에 가족간 대화를 공개하면서 롯데그룹과 때 아닌 설전이 벌어졌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신격호 회장과 자신의 복직을 약속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롯데그룹 측은 가족 일과 기업 일을 구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나선 것.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 34층 집무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뒤쪽은 신동주 SDJ 코퍼레이션 회장. 이날 신 총괄회장은 "장남이 경영하는게 맞다"고 말했다. <김학선 사진기자> |
17일 신동주 전 부회장은 입장 자료를 통해 “지난 15일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동빈 회장에게 1주일 내로 자신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원래 직위로 복직시키라고 통보했고, 이에 신동빈 회장이 구두 상 동의했다”고 밝혔다.
당시 신격호 총괄회장은 부인인 하츠코 여사,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 부부가 함께 배석한 자리에서 신동빈 회장에게 “이사회를 마음대로 움직여서 나를 그만두게 한 것이 맞느냐?”고 추궁했고, 신동빈 회장은 “죄송합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는 설명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에 대한 신격호 총괄회장의 분노가 워낙 크고, 본인이 이 사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를 원하시기 때문에 대화내용을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은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고령의 아버님을 모시고 가족간의 대화가 어떤 환경에서 이루어졌는지 앞뒤 맥락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적인 대화 내용을 공개한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룹 측은 이어 “설사 그런 말씀을 나누었다고 해도 연로하신 어른과의 예의상 대화를 가지고 법적 절차에 활용하려는 것은 가족과 기업의 일을 구분하지 못하는 처사”라며 “경영권과 관련된 사안은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 상법상의 적법절차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롯데그룹은 끝으로 “롯데는 지금 수습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데 안타깝다”도 덧붙였다.
최근 롯데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주요 면세점을 잃었음에도 이같은 논란이 불거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의 표현이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