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남현 기자] 외국환은행의 선물환거래가 7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흥국 경제불안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되면서 비거주자와의 차액결제선물환(NDF) 매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외환파생상품 거래규모도 증가했다.
반면 현물환 거래는 감소했다. 원/위안화를 중심으로 거래가 줄어든데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기둔화 등으로 교역규모가 줄어든 영향이다.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총 규모는 1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자료제공 = 한국은행> |
부문별로는 외환파생상품거래가 296억9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17억7000만달러(6.3%) 증가했다. 특히 선물환 거래가 전분기보다 17억4000만달러(23.2%) 급증한 92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3분기 98.8억달러를 기록한 이래 최고치다.
신흥국 경제불안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가 증대되면서 역외거래자들이 원화가치 하락(환율상승)에 베팅하는 NDF 순매수 거래를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NDF 거래규모는 전분기보다 17억6000만달러(29.4%) 증가한 77억4000만달러에 달했다.
또 환율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환헤지 수요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3분기중 달러/원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률은 0.51%(기간중 평균치 기준)로 2011년 4분기 0.64% 이후 3년9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이밖에 통화스왑 거래는 전분기보다 8000만달러(10.7%) 증가한 8억3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외환스왑과 통화옵션은 각각 5000만달러(0.3%)와 1000만달러(4.2%)씩 줄어든 194억달러와 2억3000만달러를 나타냈다.
현물환거래는 전분기대비 21억1000만달러(9.7%) 감소한 196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160억1000만달러) 이후 1년3개월만에 줄어든 것이다.
특히 원/위안화 거래규모가 전분기보다 9억5000만달러(29.3%) 줄어 22억9000만달러를 보였다. 지난 6월26일 하반기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조성자 선정을 앞두고 전분기중 크게 늘었던 거래가 되돌림한 영향이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기둔화 등으로 교역규모가 축소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3분기중 경상거래와 상품수출입 규모는 각각 3075억달러와 2404억달러를 기록했다. 직전분기에는 각각 3264억달러와 2520억달러를 기록했었다.
고석관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현물환 거래는 위안화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위안화 직거래 시장 선정을 앞두고 거래규모가 과열양상까지 갔다가 선정이 끝나면서 정상화되는 과정을 거치며 위안화 거래가 줄어든데다 신흥국 경기둔화 등으로 교역규모가 축소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반면 선물환 거래는 역외 투자자들의 NDF 매수 급증으로 증가했다. 3분기중 미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각된데다 중국 증시가 6월12일 정점을 찍고 폭락하면서 위험회피심리가 확대된 때문이다. 달러강세로 원화가치가 하락하면서 역외에서 NDF 순매수 거래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남현 기자 (kimnh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