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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매니저, 아르헨티나로 조용한 '러시' 왜?

기사등록 : 2015-11-21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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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개월 증시 25% 급등, 상승 열기 후끈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투자자들 사이에 수년간 소외됐던 아르헨티나로 머니 매니저들이 ‘유턴’하고 있다. 특히 유럽 지역의 투자가들이 아르헨티나의 투자 기회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대통령 선거 이후 아르헨티나의 경제가 성장 모멘텀을 회복하는 한편 투자자들에게 한층 안정적인 수익률을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아르헨티나 대선 후보 토론 현장 <출처=블룸버그통신>
실제로 지난 10월 1차 투표에서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장인 마우리시오 마끄리 공화주의제안당 후보가 압승하면서 아르헨티나의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일제히 강한 상승 탄력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 대선 이후 실물경기 반전에 대한 기대가 크게 번지고 있다.

GAM 홀딩의 데니스 프라임 이머징마켓 투자 전략가는 “마끄리 후보가 승리할 경우 지난 몇 년간 불황을 벗어나지 못했던 아르헨티나 경제가 강하게 회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근 몇 주 사이 GAM은 아르헨티나 현지 통화 표시 채권과 주식을 포함해 적극적인 매수 움직임을 펼치고 있다. GAM이 아르헨티나 자산을 매입한 것은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이와 함께 미국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아르헨티나 기업의 주식예탁증서(ADR) 역시 투자자들 사이에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아르헨티나 최대 전력회사인 팜파 에너지아를 포함한 블루칩 ADR에 마끄리 후보의 대선 승리를 점치는 투자자들의 ‘사자’가 몰리는 양상이다.

브레반 호워드 애셋 매니지먼트와 레드우드 캐피탈 매니지먼트, 페리 캐피탈을 포함한 헤지펀드 업체들도 아르헨티나로 밀려들고 있다.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베팅에 나선 것은 장기 투자자들 역시 매수에 나서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밝혔다.

아르헨티나의 경제가 하강 기류를 벗어난 것은 아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아르헨티나가 마이너스 0.7%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25%에 이르는 인플레이션과 페소화의 고평가 문제 등 매크로 측면의 문제 역시 적지 않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주식과 채권 매입을 날로 확대, 과감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 증시가 지난 1개월 사이 25% 이상 급등했고, 미국 대비 국채 수익률 프리미엄이 연초 7.6%포인트에서 최근 4.8%포인트로 좁혀지는 등 금융시장에 훈풍이 두드러진다.

아베르딘 애셋 매니지먼트의 빅토르 차보 펀드매니저는 “아르헨티나 경제가 일반적인 판단처럼 손쓸 수 없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정부의 지원 없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민간 기업이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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