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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통화 때아닌 강세 '원자재보다 연준'

기사등록 : 2015-11-21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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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만한 긴축 속도에 무게, 글렌코어 매수 추천 2년래 최고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투자자들의 관심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여부에서 속도로 이동하면서 상품시장에 새로운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내달 연준의 금리인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상품 통화가 이례적인 강세 흐름을 보이는 한편 극심한 하락 압박에 시달렸던 원자재 관련 종목에 대해 매수 추천이 꼬리를 물고 있다.

루블화 <출처=블룸버그통신>
이른바 ‘비둘기파 긴축’에 대한 관측이 자산시장의 새로운 키워드로 등장한 셈이다.

20일(현지시각)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호주 달러화부터 남아공 랜드화까지 소위 상품통화가 강한 상승 탄력을 과시했다.

10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블룸버그 달러 인덱스가 1% 이내로 하락한 가운데 호주 달러화가 주간 1% 가량 상승, 호주달러/달러 환율이 72센트 선으로 올랐다.

뉴질랜드 달러화 역시 전날 1.5% 뛴 데 이어 오름세를 지속했고, 브라질 헤알화까지 상승세가 확산됐다.

상품통화의 강세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선을 위협하는 한편 주요 금속 상품이 가파르게 떨어진 가운데 나타난 현상이어서 주목된다.

웨스트팩 뱅킹의 이므레 스피저 전략가는 “트레이더들이 달러화 상승 포지션을 일제히 청산하고 나섰다”며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느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고, 긴축 자체는 이미 달러화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것이 시장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완만한 긴축 속도가 상품 가격 하락보다 강한 시장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얘기다.

크레딧 아그리콜의 사이토 유지 외환 헤드는 “펀더멘털 측면에서 상품 통화가 오를 만한 정당성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이 과도한 달러화 상승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이들 통화를 밀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대다수의 트레이더들이 달러화 롱포지션에 대한 차익을 실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철광석 가격 폭락에 올들어 시가총액의 3분의 2가량이 증발한 글렌코어에 대해 매수 의견이 꼬리를 무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글렌코어를 분석하는 31개 투자은행(IB) 가운데 매수 의견을 제시한 이들의 비중이 65%로 늘어났다. 이는 2013년 9월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이들이 제시한 글렌코어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173.8펜스로, 앞으로 80%의 상승 잠재력을 예고하고 있다.

번스타인이 글렌코어 주가가 450펜스까지 뛸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유비에스(UBS) 역시 목표주가를 240펜스로 제시해 평균치를 웃도는 주가 상승을 점쳤다.

구리를 필두로 아연, 알루미늄 등 주요 금속 상품이 일제히 6년래 최저치를 새롭게 갈아치운 데 따라 글렌코어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15% 급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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