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제네시스 무인주행차를 타고 서울 강남의 영동대로 구간 1.5㎞를 달린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자동차의 발전이 놀랍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 자동차의 승차감이 세계적 수준인데 무인차도 차이가 없었다"고 전했다.
무인차가 국내 실제 도로에서 주행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2일 오전 9시 반 경 현대 제네시스가 무인주행을 통해 영동대교 북단부터 코엑스까지의 3㎞ 구간을 안전하게 운행했다.
운전석을 비워두고 운전석 보조석에 현대차 연구원만 탑승한 채 출발한 제네시스는 3분여 후 삼성동 경기고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최 장관을 태웠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자동차 뒷 좌석)이 22일 현대차가 개발한 제네시스 무인차를 타고 영동대로 1.5㎞ 구간을 이동했다.<사진=김선엽 기자> |
이후 제네시스는 시속 50㎞의 속도로 1.5㎞를 질주해 예정된 도착지인 코엑스에 무사히 도착했다.
최 장관을 태운 제네시스는 앞에 위치한 두 대의 차량을 한 번은 왼쪽으로, 한 번은 오른쪽으로 회피하는 미션을 수행했다.
무인차는 속도제한 교통표지판을 인식하고 이에 맞춰 주행하기, 차선 인식 및 차선 유지, 신호등 인식·정지·주행, 자동 차선 변경 및 승객 탑승, 보행자 인식·정지·출발, 정지차량 회피, 수신호 인식, 교통체증 인식, 긴급차량에 차선 양보 등 실제 도로에서 자율주행 기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는지를 실증한 것이다.
이번 주행은 미리 입력된 프로그램에 의해 운전자나 외부 조정자의 관여 없이 수행됐다.
차에서 내린 최 장관은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최고급 무인차를 시내에서 선보여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또한 "짧은 구간이었지만 자동차가 이렇게까지 발전했다는 것이 놀랍다"며 "우리나라에서 직접 개발한 무인차를 시승했는데 원활하고 장애 없는 완벽한 주행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 "우리나라 자동차의 승차감이 세계적 수준인데 무안차도 차이가 없었다"며 "이번 주행을 계기로 우리나라 연구진과 관련 제도 정착이 어우러져 무인차 발전이 가속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무인차 발전을 위해서는 제도도 바뀌고 문화도 정착돼야 하며 인프라가 구축돼야 하고 연구진과의 협력도 필요하다"며 "그 첫 발걸음을 뗀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리에 함께한 박동일 현대차 전자기술센터장은 "주행이 안전하게 이뤄져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무인차 시연 행사는 '2015 창조경제박람회'(26∼29일 코엑스)의 사전 행사로 마련됐다. 이번 행사에는 최 장관이 탑승한 현대차 제네시스 외에도 7개 대학팀(국민대·건국대·계명대·서울대·성균관대·KAIST·한양대)이 제작한 자율주행차가 참여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26일부터 열리는 박람회 기간 동안 행사장 안에서 일반인들도 무인차 주행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