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 연방준비제도의 12월 금리 인상에 무게가 실리면서 헤지펀드 등 투기 세력들이 금 값 하락 추세 장기화를 점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한 주 동안 금 선물 순매도 포지션은 8989계약으로 집계됐다. 직전주 순매수 포지션이 2만1530계약인데서 매도로 돌아선 것이다.
국제 금 가격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본격 가시화한 지난 7월 이후로 계속해서 바닥에 머물고 있으며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2009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밀렸다.
금 가격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선물시장의 투기 세력들은 8월 이후 처음으로 금 선물 순매도로 돌아섰고, 금 매수 포지션은 2008년 12월 이후 최소치인 9만2318계약으로 축소했다.
스타이플 니콜라우스 소속 매니저 채드 모간랜더는 "금은 반등 가능성이 거의 없으며 투자자들이 기피하는 투자상품"이라며 "달러 강세가 계속해서 금속, 특히 금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076.30달러까지 하락해 올 들어 9.1% 정도가 빠진 상태다.
금 가격 1년 추이 <출처=CNBC> |
지난주 파리 테러 여파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면서 반등하는 듯 하던 금 가격은 다시 고개를 숙였다. 지난주까지 금 가격은 5주 연속 내림세를 보이며 7월24일 이후 최장기간 약세장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이후 연내 금리인상 전망이 더욱 확실시된 가운데 금 값 하락 추세는 지속될 전망으로, 이대로라면 금 가격은 3년 연속 연간 하락세를 기록하게 된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8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앞으로 1년 동안 금 가격이 낙폭을 키울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