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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바랜 '금', 가격 하락 압력 좀 더 간다

기사등록 : 2015-11-0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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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 "내년 상반기 금 값 1115달러까지 밀릴 듯"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국제 금 가격이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전망에다 펀더멘털 부담까지 더해지며 계속 하락 압력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

3일 자 미국 유력 금융전문지 배런스(Barron's)는 강경파 입김이 강했던 지난달 연준 회의 이후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최근 중국과 인도에서의 금 수요도 부진해 투자은행들 사이에서 금 시세 추가 하락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노무라 애널리스트 옌 부는 온스당 1140달러 부근인 현재의 금 가격이 내년 상반기에는 1115달러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 가격 1년 추이 <출처=CNBC>

그는 금 값이 내년 하반기에는 다시 1200달러 위로 오르겠지만 당분간은 연준의 금리 인상 압력에 더해 중국의 금 수요와 인플레이션 상황이 금 시장에 악재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여전한 불확실성이 남은 것이 사실이다.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내 긴축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이 부각되긴 했지만 노무라의 옌 부는 이후 나온 미국 경제 지표가 강력하지 않아 12월보다는 내년 3월 가능성이 더 높다고 평가했다.

금융시장은 FOMC 직전까지는 12월 긴축 가능성을 35%로 평가하다 FOMC 이후 가능성을 50%로 높여 반영하기 시작했다.

옌 부는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다 12월 연준이 긴축 카드를 꺼낸다면 가뜩이나 펀더멘털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금 시장 악재가 더 두드러지면서 가격이 1100달러 아래 선으로 밀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세계 1,2위 금 소비국인 인도와 중국도 금 수요 축소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인도 최대 명절로 대개 금 수요가 급증하는 힌두교 축제 디왈리를 앞두고도 금 매수 움직임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인도 정부의 금 수입 의존도 축소 조치들도 금 선호도를 떨어뜨릴 전망이며, 올해 강우량 축소로 지방 소득 성장세가 둔화된 점도 금 시장에는 부담이다.

중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노무라는 현재 7% 수준인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내년에는 5.8%까지 밀릴 것으로 내다봤다. 위안화 약세도 금 소비를 억누르는 요인으로 노무라는 내년에 위안화 가치가 달러 대비 5% 떨어지면 중국의 금 소비는 4%가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공급 측면은 그나마 수요보다 낫긴 하지만 아시아 내 금 재고가 여전히 과도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골드셰어 가격은 지난 5거래일 동안 4% 넘게 빠졌다. 국제 금 시장에서 금 현물 가격은 간밤 1114.10달러로 10월2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전방위적인 금 가격 압박은 장기적으로는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배런스는 오는 2017년 말까지는 금 값이 온스당 1300달러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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