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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종목] 전기차'로 뜬 삼성SDI, 사업재편 시나리오 '변수'

기사등록 : 2015-11-2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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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작 확대 '긍정적'..단가 하락 '부담'

[뉴스핌=김나래 기자] 삼성SDI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증권가 이목을 끌고 있다. 케미칼 사업부문 매각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수주가 늘어난 것이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속에서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삼성SDI에 대한 매각 등 사업재편 시나리오까지 더해지며 최근 주가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I 주가는 전일 12만7000원까지 올랐다 오늘 3.94% 빠진 12만2000원에 마감됐다. 케미칼 사업부문을 처분하겠다고 발표한 지난달 30일 종가인 10만6500원과 비교해 20% 가까이 올랐다.

우선 전기차 시장 확대와 배터리 수주 소식이 강세 배경으로 거론된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59% 상승한 2만4310대를 기록했다. 올해 총 예상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127.8% 증가한 17만대다. 삼성SDI는 중국 10대 완성차 업체인 JAC에 전기차 원형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하는 등 최근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을 대폭 확대하는 추세다.

지난 8월부터 중국 시안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삼성SDI는 투자 규모 확대 효과 등으로 이미 내년 생산 물량을 다 수주해 놓은 상태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간 4만대의 전기차에 장착될 수 있는 시안 공장 완공은 중국 전기차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라며 "한국 업체로는 첫 중국 공장 설립으로 중국 10대 전기차 제조업체와 납품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사업은 매출은 늘고 있지만 여전히 적자 구조가 이어진다. 삼성SDI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크게 소형전지, 중대형전지, 전자재료 등으로 구성돼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소형전지 부문 영업이익은 2014년은 2060억원, 올해는 -507억원을 예상하고 있고 2016년에는 1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대형전지의 영업이익도 2014년 -2123억원, 2015년 -3320억원, 2016년에 -2598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할 전망이다. 실질적으로 전자재료를 제외하고는 소형전지와 중대형전지 모두 당장 흑자를 내기 어려운 구조다.

지속적인 투자 확대와 단가 하락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중국 매출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투자를 더 해야 한다"며 "라인 3개를 더 증설해야 하는데 라인당 몇백억원으로 알고 있다. 투자가 이어질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이어 "시장을 키우기 위해 공급단가가 600불, 500불, 400불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삼성SDI로선 매출이 늘어나야 가동률이 높아진다. 때문에 조금만 이익을 내도 고정비를 만회하는 효과가 있어 단가를 낮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현재 소형전지 시장은 중국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해 돈을 벌기 힘든 구조"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중대형전지 사업부에 대한 손익분기점(BEP) 수준이 높아지고 있어 관련 분석에도 분주한 모습이다. 익명을 요구한 A 애널리스트는 "당초 봤던 그림과 많이 달라지고 있다"며 "스케줄이 제대로 못가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B 애널리스트는 "삼성SDI가 말한대로 BEP에 도달하는 시기를 2017년 말로 보기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속에 삼성SDI가 언급되고 있는 것도 주가 불확실성의 한 이유로 꼽힌다. 증권가에선 '삼성SDI 사업재편 시나리오' 구상이 한창이다. 예컨대 삼성전기+삼성SDI 합병안, 삼성전자+삼성SDI+삼성전기 합병안, 삼성전자+삼성SDI+삼성디스플레이 합병후 LCD 매각안, 삼성전기+삼성SDI 합병후 삼성전자로 전지부문 매각안 등 갖가지 시나리오가 무성하다.

익명을 요구한 C 애널리스트는 "정확히 예측은 어렵지만 시너지 측면에선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합병안이 가장 유력할 것 같다"면서 "다만 이후 삼성전자가 SDI의 전지부문을 가져간다면 SDI에게는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해선 삼성전자가 삼성SDI를 어떻게 활용할지가 최근 가장 큰 관심이자 변수"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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