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이 기사는 11월 26일 오후 5시 2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한국전력공사(사장 조환익)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배당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영업이익이 급증하고 삼성동 한전부지 매각차익도 6조5000억원 가량이어서 올해 당기순이익 1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기 때문이다.
한전은 부지 매각차익은 부채를 상환하는데 쓰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제외한 순이익(약 4조원)을 기준으로 한다면 약 1조2000억원 가량을 배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 2005년 7300억 배당 이후 사상최대 배당잔치
26일 한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별도기준)은 4조2279억원이며 당기순이익은 9조991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당기순익은 전년(1조399억원)보다 10배나 급증한 10조5000억원 내외로 전망되고 있다(그래프 참조).
따라서 올해 2005년 이후 사상 최대의 배당잔치를 벌일 가능성이 높다. 한전은 지난 2005년 7300억원(배당성향 30%)의 배당을 실시한 이후 2007년까지 30%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해 왔다.
이후 고유가 시기 전기료를 제때 인상하지 못하면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배당을 실시하지 못했다. 순익이 적었던 2013년 561억원을 배당하면서 23.5%로 배당성향이 낮아졌지만 지난해 다시 30.9%로 높였다(아래 그래프 참조).
정부는 공기업의 배당성향을 오는 2020년까지 40% 수준으로 높일 것을 주문하고 있다. 올해는 25% 수준으로 맞춰야 하고, 내년에는 28%, 2017년 31%, 2018년 34%, 2019년 37%로 매년 3%p씩 높여야 한다.
한전도 당분간 30%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하다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40%까지 높여갈 계획이다. 다만 올해는 대규모의 부지 매각차익이 순익에 포함된 만큼 이를 제외할 가능성이 높다.
한전 관계자는 "정부의 배당방침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삼성동 부지 매각차익은 부채상환에 쓰일 계획이어서 배당기준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조환익 한전 사장도 지난 국정감사에서 "서울 본사 매각 대금은 부채 감축에 우선 쓰겠다"면서 "배당은 대주주와 협의해야 하겠지만 현재 계획은 부채 감축에 먼저 쓰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 부지 매각차익 당기순익서 제외…배당성향 30% 수준 예고
한전은 삼성동 본사부지 매각차익을 제외한 순익을 기준으로 배당을 실시하는 방안을 현재 정부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동 부지 매각대금은 10조5500억원으로 장부가액 약 2조73억원을 빼면 8조5427억원이 남는다. 여기서 법인세 약 2조원을 내고나면 실제 매각차익은 약 6조5000억원 수준이다.
따라서 일회성 이익인 부지 매각차익 6조5000억원을 제외한 당기순익을 기준으로 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도 30%의 배당성향을 유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배당총액은 1조2000억원이며 주당 배당금은 1875원이다.
18.2%의 지분을 갖고 있는 정부는 지난해(680억원)보다 3.2배 증가한 2184억원을 배당 받게 된다.
한전 관계자는 "영업손실이 났을 때와 순익이 적었던 2013년을 제외하면 30%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해 왔다"면서도 "올해는 대규모 부지 매각차익이 있는 만큼 이를 감안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