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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20년만에 28배 '고속성장'…서비스는 '제자리'

기사등록 : 2015-11-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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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국내시장 점유율 20% 육박.."이제는 질적성장 할 때"

[편집자] 이 기사는 11월 25일 오후 6시 6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송주오 기자] 올해 수입차 판매량이 역대 최다인 23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에 들어온지 20년이 되는 수입차는 매년 큰 폭의 성장을 이뤄 어느덧 시장점유율 20%를 논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30대를 주축으로 수입차를 주저 없이 선택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하지만 수입차 업계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여전하다. 높은 할부 금리로 카푸어를 양산하고 서비스 센터의 부족과 과잉 정비 등에 대한 불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폭스바겐 사태에서 보듯 국내 고객과 해외 고객의 불평등 처우도 수면위로 떠올랐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규모면에서도 국내 완성차 업체와 어깨를 견줄 정도로 성장한 수입차 업계가 소비자 불만 해소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차 시장이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자료=KAIDA>
◆ 수입차 20% 시대 성큼…"내년에도 성장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25일 서울 반얀트리 클럽앤스파에서 열린 KAIDA 설립 2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수입차 판매량으로 23만5000대를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약 20% 정도 성장한 규모다.

KAIDA가 설립된 1995년 수입차 시장 규모는 6900여대였다. 올해 10월까지 판매량(19만여대)과 비교하면 약 28배 성장한 수준이다.

수입차 시장은 200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KAIDA가 공식적으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3년 판매량은 1만9481대였다. 10년 만인 2013년 15만6497대로 8배 가량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19만6359대로 25% 증가하며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1년 7.98%, 2012년 10.01%, 2013년 12.10%, 2014년 13.92%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수입차 판매 증가는 점유율의 확대로 그치지 않았다. 국내 부품업체들의 해외 진출에 촉매제가 됐다. 윤대성 KAIDA 전무는 "지난해 국내 부품 업체들의 해외 수출액은 266억달러(약 30조4200억원)에 달한다"며 "수출 부품 가운데 30%는 해외 OEM으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입사들이 국내 부품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국내 소비자들이 접하기 힘들었던 컨버터블, 쿠페, 스포츠카 등의 모델이 유입되며 선택권을 넓혔다.

윤 전무는 "수입차 시장의 확대로 국내 자동차 시장의 문화가 발전하고 소비자들의 다양한 선택권이 강화되는 등 긍정적 영향이 많았다"고 자평했다.

내년 전망도 보수적으로 잡았지만 8.5% 성장한 25만여대의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대표는 "SUV는 지난 수년 동안 굉장히 빠르게 성장했지만 한국은 예외였다"면서 "SUV의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KAIDA에 따르면 올 10월 기준으로 SUV를 포함한 레저용차량(RV)의 비율은 26%이다. 반면 세단의 비중은 74%로 수입차 10대 중 3대는 세단이다. 다만 디젤 차량의 경우 현재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했다.

◆ 부실한 고객 서비스 등 해결 과제 산적

"이제는 질적인 성장을 할 때다"

정재희 KAIDA 협회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정 회장의 언급은 수입차 업계의 단면을 보여준다. 수입차 판매가 늘수록 소비자 불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되는 서비스센터 부족과 과잉 정비 등은 당면한 과제 중 하나다. 각 회원사들이 서비스센터를 늘릴 계획이지만 급증하는 판매량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재희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회장.<사진=KAIDA>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리콜이 임박한 폭스바겐코리아의 경우 29곳의 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이다. 약 10만대 가량을 리콜 해야 하는 폭스바겐코리아는 전체 차량 수리에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카푸어를 양산한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국내 업체들이 3~5%의 할부 금리를 적용하는 데 반해 일부 수입차 업체들은 최대 12%대의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1%대인 점을 감안하면 몇 배의 이익을 내고 있는 것이다.

고금리 정책으로 수입사들은 수많은 이익을 올리고 있다. 벤츠파이낸션코리아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14억원으로 지난해 139억원 대비 2배 넘게 늘었다. 올해 벤츠코리아의 누적 판매량이 작년 대비 28.2%에 성장했다는 것과 비교하면 수익 개선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고가의 차량을 판매하면서도 고객 서비스에 소홀한 점에 대해 윤 전무는 "내적, 질적 성장을 위해 회원사들을 독려하고 있다"며 "서비스센터 확충 등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에 대해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차의 성장은 또 다른 문제점을 낳았다. 수억원대의 차량을 업무용으로 구입해 개인 용도로 사용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또 고가의 차량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국산차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국회를 중심으로 관련 법 개정 움직임이 활발하다.

정 회장은 이에 대해 "기존 자동차세 체계는 엔진의 크기에 따라 부과했지만 세계적인 추세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자동차세 부과 방식에 필요성은 공감한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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