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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프랑스·체코 순방 강행군 왜?

기사등록 : 2015-11-2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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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21 참석·V4 회담으로 기후협약 주도·중유럽 블루오션 개척

[뉴스핌=이영태 기자] 감기증상에 과로가 겹친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9일부터 5박7일간 프랑스와 체코를 방문하는 강행군을 펼친다. 그만큼 이번 순방을 통해 다양한 외교·경제적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7일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마닐라 니오이 아키노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박 대통령은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COP21)에 참석하고 내달 2일부터 4일까지 공식방문하는 체코 프라하에서 비셰그라드그룹 4개국(V4: 체코,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청와대는 "이는 통상의 정상외교 일정으로 보면 상당히 무리한 일정"이라면서도 "대통령께서는 우리나라가 140명이 넘는 각국 정상 또는 정상급 인사들이 모여 신(新)기후체제 출범이라는 역사적인 결정을 도출해 내는 데 있어 선진·개도국 간 가교역할을 수행하고, 신기후체제 창설국 중 하나로서 향후 우리의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창출할 기회를 선점한다는 차원에서 불가피하게 이번 파리 COP 21 정상회의 참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프랑스 방문 계기에 중유럽 핵심국가인 체코를 방문, 비셰그라드그룹과의 정상회의 등 외교의 블루오션을 개척하기 위해 금번 순방길에 오르게 되었다"고 강행군 배경을 설명했다.

오는 30일 개막하는 파리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COP21)에선 지구온난화 등에 대비한 신기후체제 관련 논의의 장이 열린다. 의장국인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을 비롯해 140명이 넘는 각국 정상과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에너지신산업을 통한 한국 정부의 감축노력과 녹색기후기금(GCF) 등을 통한 개도국에 대한 에너지 신산업 모델확산 등 개도국 지원방안을 국제사회에 적극 알릴 계획이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박 대통령은 파리 총회 개회식에 참석해 새로운 기후체제 출범을 위한 전 세계의 노력에 적극적인 지지와 동참의지를 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파리에 위치한 유네스코 본부를 방문,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특별연설을 한다. 이번 방문은 특히 유네스코로부터 교과서 출판 지원 등을 받았던 한국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국가로 인류평화와 번영에 함께 기여해나가는 동반자 관계를 확대하는 중요한 전기가 될 전망이라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 비셰그라드그룹 4개국과 신성장분야 및 인프라 협력 논의

두 번째 방문지 체코에서 열리는 비셰그라드그룹 4개국(V4)과의 정상회담은 중유럽지역에 대한 한국의 외교 역량과 지평을 크게 넓힌다는 의미를 갖는다.

다음달 2일로 예정된 한-체코 정상회담의 경우 지난 2월 체코 총리 방한 당시 채택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키고 실질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이어 V4 국가들과의 정상회담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ICT)·보건의료·문화 등 신성장 분야 협력방안과 V4가 추진중인 원전·인프라 등 국책사업에 대한 한국 기업의 참여방안 등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비즈니스포럼과 1대1 상담회를 통해 한국 기업들의 유럽시장 진출 및 확대 기회도 모색한다.

체코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로 구성된 V4는 사회주의 경제에서 시장경제로 성공적으로 전환한 국가들이다. 최근 유럽 경기침체속에서도 유럽연합(EU) 평균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했다.

V4 국가는 또 EU 내 한국의 2대 교역대상(1위는 독일)이자, 3대 투자 시장(1위 네덜란드, 2위 영국)으로 기술과 에너지, 인프라 등 분야에서 협력 잠재력이 높은 국가들로 평가된다.

기술분야의 경우 V4는 전통적인 기초과학 강국으로, 응용과학과 제조업 기반의 기술 사업화에 강점을 지닌 한국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에너지분야는 EU의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체코와 슬로바키아, 폴라드 등이 신규원전 건설을 검토중이거나 추진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안종범 수석은 "V4 국가는 유럽중심의 입지조건, 우수한 노동력, 외국인투자 세제혜택 등으로 자동차·전자 등 우리 기업들의 유럽시장 진출의 전진기지가 되고 있다"며 "지난해 대EU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반면, V4 국가들은 모두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는 등 우리의 대표적인 수출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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