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지난 27~29일 금융위원회 외부평가위원회와 마주한 3개 인터넷전문은행 신청자의 사업계획 설명회장. 김인회 KT 전무는 “자본금 2500억원으로 출발해 3~4년이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실무자는 “우리나라의 인터넷전문은행 모델은 가장 성공했다고 꼽히는 일본으로, 평균 4년 정도 걸린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전문은행 1, 2호 한국카카오은행과 K뱅크은행의 자본금은 각각 3000억원과 2500억원으로 금융당국의 예비인가를 받았다.
이들 사업자들은 이 정도 규모면 초기 3~4년간 IT투자 등 설비투자와 적자를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4~5년 뒤면 손익분기점에 도달해 8년 정도면 적자를 모두 털어낼 것으로 예상한다.
조재현 우리은행 스마트금융사업단 상무는 29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우리은행의 전산인프라를 위탁해 영업을 시작할 계획으로, 이경우 사업비는 예상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걸음마를 시작하기 때문에 뱅킹시스템 구축만 약 50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적인 은행의 여수신업무, 펀드나 방카 판매시스템, 송금과 지급결제시스템 구축만 해당하는 비용이다. 여기에 금융공동망 참가 가입비와 유지비, 예금보험료와 실명확인에 필요한 외부 기관 위탁비용 등 기본적인 인터넷전문은행 실무 인프라 비용까지 더하면 1000억원대에 이른다.
그러나 조재현 상무의 설명처럼, 은행의 기존 인프라를 위탁해 사용하면 비용이 절반 이상으로 감소한다. 한국카카오은행은 KB국민은행, K뱅크은행은 우리은행의 전산인프라를 사용하게 된다
관건은 인프라투자비용이 아닌 수익을 내기 전까지는 인건비, 마케팅비용 등이다. 마케팅 채널이 비대면으로 제한돼, 기존 은행에 비해 영업력이 떨어지고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가 낮아 예금 유치와 고객 확보가 쉽지 않아 이를 만회하기 위한 비용이 커질 것을 걱정한다.
우리나라 인터넷전문은행의 롤모델인 일본의 경우 6개 주요 인터넷전문은행이 순이익을 내는데 짧게는 2년 7개월, 길게는 8년9개월이 걸렸다. 평균으로 4~5년의 시간이 필요했고 이 기간은 적자만 냈다.
은행권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총영업이익 대비 일반관리비(인건비, 임대료, 마케팅비용 등)의 비율이 평균 35% 미만으로 추정한다. 그럼에도 기존 은행의 55~60%보다는 절반에 그친다.
구경회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2016년 하반기에 자본금 3000억원(가정)으로 시작할 인터넷전문은행의 손익분기점은 4년 후인 2020년이며 이익잉여금이 쌓여서 누적결손을 탈피하는 시기는 설립 8년 후인 2024년 정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