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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2016년 주식투자는 미국보다 유럽이 유망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미 내년 주가 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투자은행(IB)이 등장하는 등 뉴욕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이 지극히 흐린 반면 유럽증시의 잠재 수익률이 상당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황소상 <출처=블룸버그통신> |
두 가지 변수가 시중 유동성을 쥐락펴락할 것으로 전제할 때 유럽 증시의 상대적인 강세 흐름이 더욱 확실시된다는 얘기다.
유럽중앙은행(ECB)이 3일(현지시각) 예금 금리를 마이너스 0.3%로 0.1%포인트 추가 인하한 한편 월 600억유로 규모의 양적완화(QE)를 6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 미국과 유로존의 통화정책 탈동조화가 가시화된 셈이다.
이미 투자자들은 달러화 매수 및 유로화 매도에 나섰고,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 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유로화 하락은 이미 유럽 증시의 상승 동력으로 가동하고 있다. 수출 경기를 필두로 통화 약세가 기업 이익 향상과 함께 실물경기 회복으로 선순환을 일으키고 있다는 판단이 투자자들의 ‘사자’를 부추기는 상황이다.
과거 2년간 미국 증시에 대해 강세론을 유지했던 BMO 글로벌 애셋 매니지먼트는 최근 주식 투자의 무게 중심을 유럽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글로벌 자금의 활발한 유입으로 유럽 증시가 추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엘가 바취 모간 스탠리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유로화 평가절하를 부추기는 통화정책이 내년 증시의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크 헤펠 유비에스(UBS) 최고투자책임자는 “고객들에게 유럽 주식 비중을 늘릴 것을 권고하고 있다”며 “울트라 통화완화 정책과 이에 따른 유로화 약세 및 경기 회복이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보다 결정적인 변수는 일본이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이달 초 일보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2만선을 밟았다. 지난 8월 중국발 금융시장 대혼란으로 인해 반납했던 지수를 회복한 셈이다.
뿐만 아니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증시는 엔화는 물론이고 달러화 기준으로도 연초 이후 두 자릿수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기무라 겐조 수미트러스트 전략가는 “유초은행(Japan Post Bank)과 간포생명보험(Japan Post Insurance)이 증시에서 전통적으로 매입하지 않았던 종목들을 매입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이 주시하는 부분은 엔화의 향방이다. 야마다 스즈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 외환 전략가는 “내년 엔화가 2012년 12월 아베 신조 총리의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강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은행(BOJ)의 통화완화 정책 및 자금 순유출에 따른 엔화 약세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얘기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될 때 유럽 기업과 경제에 반사이익을 제공할 것으로 투자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유럽 증시 베팅에 또 다른 근거를 제시한다는 얘기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