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위안화 고시환율이 2011년 이후 최고치(위안화 최저)로 고시됐다. 이번 달 이뤄질 미국의 금리 인상에 앞서 시장에 축적된 절하 압력을 해소하겠다는 당국 의도가 배경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9일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환율을 6.4140위안에 고시했다. 이는 2011년 8월 이후 최고치다.
8월 11일 위안화 평가절하 단행 이후 달러/위안 환율 추이 <자료=로이터> |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월 미국금리 인상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과 부진한 경제지표 등이 최근 위안화 약세를 부채질한 것으로 풀이했다.
전날 인민은행은 11월 말 중국 외환보유액이 직전 월 대비 872억2000만 달러 감소한 3조438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3년 2월 3조3950억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이 이번 달로 기정사실화 되면서 달러화 자산들이 빠져나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발표된 11월 악화된 수출입 지표도 위안화 가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11월 수출과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3.7%, 5.6% 각각 감소했다. 수입 감소폭은 시장의 예상치(-11.3%)를 밑도는 수준이었지만 중국은 지난 석 달간 수입 감소세를 지속해왔다.
또 같은 날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들이 위안화의 추가 약세가 지속적인 평가 절하 압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제이슨 다우 소시에테제네랄(SG) 외환전략가는 "위안화 고시환율이 6.4085달러를 넘어서는 경우 시장에 추가 절하 기대 심리를 형성하는 등 쏠림 현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