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11월 원유 생산량이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 급락에 따른 파장이 관련 기업의 수익성 악화는 물론이고 금융시장과 실물경기로 확산되고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움직임이다.
지난주 회의에서 감산에 나서지 않기로 한 OPEC이 회원국의 재정 악화에도 백기를 들지 않은 태세다.
원유 생산 현장 <출처=AP/뉴시스> |
10일(현지시각) OPEC은 월간 보고서를 내고 11월 회원국의 산유량이 하루 3169만5000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대비 23만100배럴 증가한 수치다. 이와 동시에 지난 2012년 4월 이후 최고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달 OPEC 회원국들이 생산한 원유는 내년 수요 전망치에 비해 하루 90만배럴 웃도는 것이다. 특히 이라크의 원유 생산이 하루 24만7500배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저유가가 지속될 경우 원유 수요가 내년 증가할 것으로 OPEC 회원국은 계산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 OPEC이 전망하는 원유 수요 증가분은 하루 125만배럴로, 올해 153만배럴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
이마저도 OPEC은 글로벌 경제 성장 속도에 달린 사안이며, 실현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OPEC은 비회원 산유국의 내년 생산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점치고 있다. 특히 유가 급락이 미국 석유 업체들을 강타, 산유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지난 4월 이후 미국 셰일가스 업체의 생산 규모가 감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비회원 산유국이 내년 생산량을 하루 25만배럴 축소, 평균 5714만배럴에 그칠 것으로 OPEC은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