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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브랜드 제네시스 열풍에 렉서스가 ‘웃는’ 이유

기사등록 : 2015-12-1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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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브랜드 동반 상승 효과…올해 국내 판매 사상 최고치 기록 전망

[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EQ900(해외명 : G90) 열풍에 렉서스가 웃고 있다. 제네시스의 브랜드 상승효과가 태생이 같은 렉서스에도 이어져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재조명을 받을 것이란 기대에서다.

1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네시스 G90 발표 후 렉서스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는 한국토요타자동차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한국토요타는 지난달 초 제네시스 브랜드 발표 직후부터 제네시스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 렉서스, “제네시스 발표 후 소비자들이 렉서스 더 찾아”

렉서스 관계자는 “지난달 제네시스 브랜드 발표 후 소비자들이 렉서스 브랜드에 대해 관심을 더 보이는 게 사실”이라며 “올해 렉서스 국내 판매량은 지난 2007년 7520대 이후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렉서스 판매량의 약 90%가 하이브리드 차종인 만큼, 고급 브랜드와 함께 친환경차 이미지를 내세워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브랜드 차별화에 대해 강조했다. 

고급 브랜드로는 렉서스가 메르세데스-벤츠, BMW 보다 후발주자인 만큼,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한 것이다.

올들어 11월까지 렉서스 국내 판매량은 679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났다. 같은 기간 토요타도 6920대 판매, 15% 성장률을 보였다.

하지만, 렉서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을 보면 기대 속에 절박함이 숨어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고급차 점유율은 ▲BMW 19.4% ▲메르세데스-벤츠 19.1% ▲아우디 13.5% ▲렉서스 3.1% 순이다. 닛산의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 점유율은 1.1%로, 존재감이 미미하다. 재규어도 1.1%, 캐딜락은 0.3%에 불과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883년 설립, 13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BMW는 1916년에 설립돼 내년에 100주년을 앞두고 있다. 반면 렉서스 출범은 1989년으로, 세 브랜드 중 역사가 가장 짧다. 이 때문에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주하는 독일차에 가려진 렉서스를 제네시스 브랜드와 함께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싶은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 제네시스 G90 대박 행진에 렉서스 동반 상승?

관련 업계에서는 렉서스가 기대하는 것을 크게 두 가지로 보고 있다. 첫째는 렉서스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관심 확대와 두번째는 고급 브랜드의 친환경차 판매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내수 시장에서 고급차 이미지를 확대할수록 렉서스에 대한 시장 관심 및 구매 증가 등 후광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렉서스가 세계 최고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브랜드 점도 그렇다.

실제 제네시스 브랜드 발표 후 업계와 시장은 렉서스와 직접 비교하기 시작했다. 렉서스가 대중 브랜드인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라는 점과 미국 시장에 먼저 진출한 점 등이 제네시스 브랜드 전략과 동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는 이번 제네시스 G90을 시작으로, 메르세데스-벤츠, BMW, 렉서스 등 전 세계 고급차와 경쟁에 나섰다. 제네시스 G90은 에쿠스를 잇는 모델로, 초대형 럭셔리차다. 내년에는 현행 제네시스를 G80 이름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제네시스 G90은 지난달 23일 사전계약 후 발표일까지 1만2000여대가 계약되며 소비자 관심이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올들어 11월까지 메르세데스-벤츠 S 클래스 국내 전체 판매량인 8622대(마이바흐 제외)를 웃도는 실적이다. 제네시스 G90은 1년간 국내 판매되는 렉서스 전체 판매량을 이미 넘겼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고급차 시장이 늘어나면서 눈높이가 높은 한국 소비자의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제네시스 출시 후 국내 고급차 시장이 커지겠지만,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독주하는 수입차 시장 만큼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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