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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성수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확대 후 유럽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물밀듯 들어오고 있다.
ECB의 추가 부양책 결과가 실망스러웠다는 반응이 적지 않지만, 유럽 경제에 향후 18개월간 풀릴 자금만 3000억유로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관련 자산 투자가 유망하다는 평가다.
위스덤트리 유럽 헤지 에쿼티 펀드(WisdomTree Europe Hedged Equity Fund, 종목코드: HEDJ)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주식에 분산투자하는 대표적 ETF다.
BNK 인베스트에 따르면 HEDJ로 12월 첫 째주에 약 6550만달러 자금이 유입됐다. 한 주간 유통주식수가 0.3% 증가한 것이다.
HEDJ는 위스덤트리 유럽 헤지 에쿼티 인덱스(WisdomTree Europe Hedged Equity Index)를 추종한다. 이 지수는 유럽 중대형주 중에서 배당을 지급하는 100여개 기업으로 구성됐다.
시가총액 기준이 아니라 연간 현금배당 기준으로 가중평균해 산출하며, 편입된 종목 대부분이 독일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에 있다. 각 종목의 비중은 5%를 넘을 수 없고, 섹터나 국가별로도 25%를 넘을 수 없어 자연히 분산투자가 이뤄지는 구조다.
5대 주요 보유종목은 ▲안호이저부시인베브 6.12% ▲텔레포니카 5.00% ▲지멘스 4.80% ▲다임러 4.73% ▲유니레버 4.47% 등이다.
업종별 편입 비중은 ▲경기방어 소비재 20.33% ▲산업주 18.87% ▲경기순환 소비재 18.39% ▲금융서비스 10.98% ▲헬스케어 10.70% 순이다.
HEDJ는 최근 3개월간 5.85%, 연초대비로는 8.92% 올랐다. 지난 2월에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유럽 투자에 관심을 보이면서 두 달 만에 68.52달러까지 급등했고, 이어 10월에 56.17달러까지 오름폭을 되돌렸다가 최근 들어 다시 반등하는 상황이다.
이는 얼마 전 ECB의 부양책 발표를 기점으로 HEDJ에 대한 투자 심리가 살아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CB는 지난주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후 자산매입(QE) 기간을 내년 9월에서 2017년 3월까지로 6개월 연장했다. 매입 대상 자산에 지방정부채도 신규 편입했고, 예금금리도 -0.20%에서 -0.30%로 10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 인하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통화정책 수정으로 2019년까지 유로존에 6800억유로의 유동성이 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서유럽 및 선진 글로벌 펀드는 순유입이 대폭 확대되면서 9주 연속 자금이 순유입됐다고 국제금융센터는 전했다.
HEDJ는 하루 평균 거래량이 500만주로 유럽 ETF 중에서도 풍부한 유동성을 자랑한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ECB의 통화정책 불일치로 유로화 추가 약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는데, HEDJ는 환헤지가 돼 있어 이러한 손실을 축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벤 쿠마르 세븐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투자 부문 매니저는 "시장이 ECB의 부양책 결과에 과도하게 실망하는 반응을 보였다"며 "향후 18개월간 유로존에 풀릴 자금이 3000억유로에 달하며, 이는 막대한 액수"라고 말했다.
그동안 하락했었던 유럽 ETF를 저가매수해 향후 시세차익을 노리는 전략도 고려할 수 있다.
아이셰어즈 MSCI EMU ETF(iShares MSCI EMU ETF, 종목코드: EZU)는 그동안 수익률은 높지 않았지만 추가 상승이 기대되는 상품이다.
EZU는 최근 1개월간 1.33% 떨어졌고, 3개월 동안 1.37% 상승에 그쳤다. 하루 평균 740만주가 거래돼 HEDJ보다도 유동성이 우수하다.
EZU는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날(MSCI) EMU 지수를 추종한다. 이 지수는 유럽연합(EU) 10개국의 대형주와 중형주에 시가총액 기준으로 가중치를 부여해 투자하고 있다.
5대 주요 보유종목은 ▲바이어 2.78% ▲안호이저부시 2.71% ▲사노피 2.68% ▲토탈 2.64% ▲다임러 2.17% ▲알리안츠 2.14% ▲지멘스 2.09% ▲SAP 2.03% ▲방코산탄데르 2.00% ▲바스프 1.89% 등이다.
업종별 편입 비중은 ▲금융서비스 21.07% ▲경기순환 소비재 14.10% ▲산업주 11.98% ▲경기방어 소비재 11.46% ▲헬스케어 8.55% 순으로 돼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