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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권지언 뉴스핌 특파원] 미국 금리 인상과 맞물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달러 매수 베팅과 같은 예상 가능한 수혜주로 몰려들고 있지만, 이 같은 쏠림현상이 발생한 자산군보다는 상대적으로 외면 받고 있는 신흥시장과 상품시장이 의외의 투자 매력을 갖고 있다는 주장도 고개를 들고 있다.
11일 미국 금리선물시장과 주요외신 보도에 의하면, 오는 15일과 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은 시장에서 거의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fAML)의 월간 펀드매니저 서베이에서 12월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81%로 나왔다. CME그룹에 따르면 연방기금 선물 거래로 본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87%로 점쳐지고 있다.
또 이번 달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조사에서 금융업계와 학계의 경제전문가들 중 97%가 연준이 다음 주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 92%에서 추가로 상승한 것이다.투자자 관심은 2차 긴축 시기로 옮겨가고 있다. 대다수의 이코노미스트는 3월 회의 때 두 번째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내다봤다.3월 인상을 점친 이코노미스트는 65%로 11월 조사 때의 49%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4월과 6월 금리인상을 예측한 이들은 각각 14%와 16%에 불과했다.
연준이 10년 만의 첫 긴축 시동을 걸기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몰려들고 있는 곳은 달러다. 미국 경제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달러 가치 상승은 예정된 수순이다.
스텐험 어드바이저스의 케빈 아렌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해외 유명 펀드들이 최근 수개월 동안 유로 대비 달러 강세 베팅을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BofAML 역시 달러 매수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많은 투자기관 중 한 곳이다.
<출처=모닝스타> |
하지만 BofAML 소속 애널리스트들을 비롯한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 매수세가 긴축이 가시화하기 한참 전부터 진행된 만큼 추가 베팅 여지가 별로 남지 않았다는 회의론을 제기하고 있다.
원아시아 인베스트먼트의 레이몬드 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모닝스타와 인터뷰에서 달러화 강세 베팅이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기대를 밑돌았고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하락하는 등 미국 성장률은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고 자신의 견해를 설명했다.
금융 전문가 콘래드 드 애늘은 이날 마켓워치 칼럼을 통해 연준이 수 년간 그래왔듯이 막판에 가서 (긴축) 결정을 뒤집을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연준 긴축 전망과 맞물려 투자자들이 달러 뿐만 아니라 상대적인 통화가치 약세로 상승장이 기대되는 유럽과 일본 증시를 사들이고 있지만, 이보다 더 안전한 베팅은 대세를 따르지 않고 유럽이나 일본서 잘나가는 상품은 정리한 뒤 신흥시장이나 상품시장과 같이 저렴해진 투자상품을 매수하는 방법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오히려 숏달러(달러 순매도) 전략는 연준이 어떤 정책 결정을 내리든 상관 없이 안전할 뿐만 아니라 돈이 더 되는 베팅이라는 것.
컨설팅회사인 리서치 어필리에이트의 크리스 브라이트먼 재무담당 고문은 신흥시장이 선진국 대비 상당히 저렴한 수준라면서, 향후 10년 동안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연간 수익률은 신흥시장이 7.9%로 미국의 1.1%, 기타 선진국의 5.3%보다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애늘은 신흥시장 투자와 관련해서는 아이쉐어즈 MSCI 신흥시장 상장지수펀드(종목코드: EEM)가 매력적이라고 추천했다.
상품관련 ETF의 경우 거래가 활발하지 않고 실물보다는 선물 계약을 위주로 거래되는 경우가 많아 추천하기가 어렵지만, 현물 상장지수펀드인 SPDR 골드트러스트(GLD)는 눈 여겨 볼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상품시장 베팅으로 좀 더 적절한 상품은 에너지주식에 투자하는 에너지 셀렉트 섹터 SPDR ETF(XLE)와 광산 화학 및 기타 상품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머티리얼 셀렉트 섹터 SPDR ETF(XLB)가 주목할 만하다고 추천했다.
한편, 투자업체 애버딘의 케네스 아킨트위 선임투자 매니저는 중국 증시가 변동성을 보이고는 있지만 중국 기업들은 미국에서 고속철도를 건설하고 전기차나 모바일폰, 미사일에 이르기까지 고품질의 혁신 제품을 내놓고 높은 효율성도 자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뿐만 아니라 스리랑카와 같은 덩치가 작은 국가들도 글로벌 수준의 기업들을 낳을 수 있다며, 스리랑카 봉제 수출업체인 브랜딕스(Brandix)도 좋은 예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뉴스핌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