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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시장 곳곳 연준 파장, 월가 '손에 땀'

기사등록 : 2015-12-18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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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보부터 모기지 금리까지 UP

[뉴스핌=황숙혜 뉴욕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단행한 약 10년만의 금리인상이 자금시장 곳곳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달러가 랠리를 연출하는 한편 런던 은행간 대출금리인 리보가 2009년 이후 최고치로 뛰었고, 상품 시장은 하락 압박을 받았다.

뉴욕증시는 장 초반부터 가파르게 하락, 금리인상 소식이 전해진 뒤 랠리했던 전날과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17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뉴욕 현지 시각으로 오전 6시45분 고시된 리보가 0.3614%로 집계됐다.

리보는 런던 은행간 대출 금리로, 이날 고시된 하루짜리 금리는 2009년 3월31일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지난해 말 0.0852%에 그쳤던 리보는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뚜렷한 상승 흐름을 탔고, 지난주 0.1315%까지 오른 뒤 이날 가파르게 치솟았다.

딜러간 자금 중개업체 ICAP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는 0.35%에서 출발했다. 이는 전날 0.14%에서 상당폭 뛴 수치다.

레포 금리 역시 이날 오전 8시 0.47%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는 전날 마감 수치인 0.35%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연준이 시중 자금을 흡수하기 위해 이용하는 역레포 금리는 0.05%에서 0.25%로 상승했다.

미국 모기지 금리도 상승 압박을 받았다.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만기 모기지 고정금리가 3.97%로 전주에 비해 2bp 상승했다. 이는 1년 전 평균치인 3.80%를 웃도는 수치다. 15년 만기 모기지 고정금리 역시 3.22%로 전주 3.19%에서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자금시장 동향에 대해 투자가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연준이 의도한 방향으로 시장 지표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진단이다.

아론 콜리 BMO 캐피탈 마켓 채권 전략가는 “금융시장이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해 질서정연하게 반응하며 제 궤도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연준의 이번 금리인상은 단기 금리 상승을 압박하며 과잉 유동성을 흡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장기물 금리 상승에 경계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장기물 국채 수익률이 강하게 오르면서 달러화를 밀어올리면서 상품 시장을 강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주식시장과 상품시장은 약세 흐름이 두드러졌다. 특히 상품은 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에 직격탄을 맞았고, 이는 관련 섹터를 중심으로 주식시장을 강타했다.

이날 장중 ICE 달러 인덱스가 1.4% 치솟으며 예고된 금리인상에 적극적으로 반응했다. 유로/달러가 1.08달러 선까지 내렸고, 일본 엔화와 호주 달러화,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서도 달러화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 이상 떨어지며 배럴당 35달러 아래로 밀렸고, 천연가스도 1% 이상 하락했다.

유럽 증시가 강한 랠리를 보인 반면 뉴욕증시는 내림세로 출발한 뒤 이날 장중 1% 이내로 하락했다.

월터 토드 그린우드 캐피탈 최고투자책임자는 “주가가 추세적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유가 반등이 선행돼야 한다”며 “달러화 강세 속에 내년 이익 전망이 흐리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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