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칠레가 미국을 따라 금리 인상 조치를 내놓았다.
17일(현지시각) 칠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3.5%로 25bp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금리를 올린 이후로 올 들어 두 번째 인상 결정이다.
로드리고 베르가라 칠레 중앙은행 총재는 지나치게 높은 물가상승세를 잡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개시로 인한 칠레 페소화 추가약세를 방어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블룸버그 조사에서는 26명의 응답 이코노미스트들 중 12명이 인상을 예상한 반면 14명은 동결을 점쳐 전망이 엇갈렸다.
베르가라 총재는 지난 10월 금리 인상 결정 덕분에 11월 인플레이션이 3.9%로 예상 밖의 둔화세를 보이긴 했지만 물가 상승세는 수개월 내로 다시 가속도를 붙일 것으로 내다봤다. 칠레 중앙은행은 물가 목표를 2~4%로 잡고 있다.
크레디코프 캐피탈 이코노미스트 안드레스 오소리오는 "두 달 내로 칠레 인플레이션이 4.5%를 넘어 목표치인 4%에서 더 멀어질 수 있으며 환율도 지난 수 주 동안 높게 머물러 있어 은행이 금리 인상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은행이 추가 인상 조치를 내린다 하더라도 예상보다는 더딘 속도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크레디코프 캐피탈은 내년 중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했고 각각 25bp 올라 기준금리가 4%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올 들어 페소 가치는 달러 대비 14% 하락해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24개 주요 이머징 통화 중 8번째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으며, 지난 한 달 동안은 12년래 저점 부근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칠레 페소화의 달러 대비 환율 1년 추이 (페소 가치와 반대) <출처=블룸버그통신> |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