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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세계 최대 바이오공장 착공…반도체신화 재현(종합)

기사등록 : 2015-12-2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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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조9500억원 투자…2020년 완전체로 1위 도약

[뉴스핌=황세준 기자] 삼성의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의약품 사업이 2020년 글로벌 1위에 올라설 전망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지난 2010년 5대 신수종 사업 중 하나로 ‘바이오’를 선정한지 10년만이다.

21일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 내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에서 제3공장 기공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를 통해 삼성은 2020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설비(캐파) 1위, 매출액 1위, 이익 1위로 올라서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바이오로직스 제3공장은 삼성 바이오사업의 완성을 의미한다. 때문에 삼성그룹은 물론 정부 차원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행사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축사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 6월 메르스 관련 대국민 사과 이후 처음으로 언론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재용 부회장은 별다른 인사말은 하진 않았지만 감격에 찬 표청으로 박 대통령과 함께 발파 버튼을 직접 누르며 3공장의 첫 삽을 직접 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사인 삼성물산의 최치훈 사장, 제3공장 시공을 맡은 삼성엔지니어링의 박중흠 사장도 함께 했다.

박 대통령은 “바이오헬스 산업은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해 고부가기치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창조경제의 핵심”이라며 “삼성의 도전과 혁신은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과 전후방 산업 동반성장에 크게 기여를 할 뿐만 아니라 바이오시대로 진입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치하했다.

박근혜 대통령(왼쪽 6번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5번째) 등 내외빈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기공을 알리는 발파식을 거행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은 앞서 지난 2010년 이건희 회장이 5대 신수종 사업의 하나로 ‘바이오’를 선포했고 1년만인 지난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다.

삼성이 바이오에 주목한 배경은 ‘시장 규모’다. 전 세계 제약시장은 2014년 약 7810억달러 수준이며 이 중에서 바이오는 약 1790억달러로 23%를 차지한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인 825억달러보다 2.2배 크다. 1대당 3000만원짜리 중형 승용차 약 6000만대와 맞먹는 규모이기도 하다.

삼성은 지난 35년간 22개의 반도체 플랜트를 지은 성공 경험을 접목해 바이오 사업을 빠른 속도로 키우고 있다.

이 회사는 제1공장을 2012년 12월 완공하고 2013년 7월부터 상업운전했다. 2013년에는 미국 BMS사와 첫 위탁생산(CMO) 계약도 체결했다. 이어 같은헤 9월 제2공장을 착공해 2015년 2월 완공했다. 제2공장은 2016년 1분기 중 상업생산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2공장 완공으로 세계 3위 규모인 연간 18만리터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공장별 생산캐파는 1공장 3만리터, 2공장 15만리터다. 2공장까지 투자비는 2조1000억원.

제3공장은 총 85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연간 18만리터 생산능력의 설비를 2017년까지 건설 완료하고 밸리데이션(검증 및 문서화)을 거쳐 2018년 4분기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한다. 투자금은 주주사 증자, 상장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조달한다.

현재 미국 론자 26만리터, 독일 베링거잉겔하임 24만리터, 삼성바이오로직스 18만리터의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3공장이 완성되면 삼성이 36만리터로 1위로 올라서고 베링거 2위, 론자 3위 순으로 역전한다.

베링거가 5만리터, 론자가 2만리터 증설을 추진 중인데 비해 삼성의 증설 규모가 크다. 삼성은 경쟁사 동향 및 수급상황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며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김 사장은 “제3공장이 완공되면 2020년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캐파 1위, 매출액 1위, 이익 1위가 된다”며 “삼성전자 반도체처럼 큰 신화를 이룰 수 있다는 꿈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김 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쟁력은 낮은 리터당 투자비와 생산원가”라며 “경쟁사 투자비가 리터당 1만달러인데 비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300달러에 불과하고 제품 제조원가도 50% 미만”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반도체의 경험을 살려 경쟁사 대비 동일 수준 투자비로 생산캐파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며 “특히 제3공장의 경우는 유틸리티 시스템을 전부 이중화해 보수를 위한 연례 전체 비가동 없이 365일 계속 생산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공장 상업생산 이후 2020년 매출액 1조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달성하고 제3공장이 풀가동하는 2025년에는 매출액 2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은 괴거 반도체의 집적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졌듯이 바이오테크가 향후 헬스산업을 선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 4·5공장 증설 및 사업영역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당분간 신약 자체 개발 계획은 없으며 기존에 벌인 사업 기반 안정화에 주력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계열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제품 생산은 현재 하고 있지 않지만 클라이언트 중 하나로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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