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민예원 기자] 휴대폰 이용자의 10명 중 1명이 알뜰폰을 사용할 만큼 알뜰폰의 인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높아진 인기 만큼 넘어야할 산 역시 가파르다.
알뜰폰이 해결해야할 숙제로 이통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멤버십, 제한된 단말기 선택 등이 거론된다.
21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알뜰폰 점유율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10.1%(584만8000만명)를 기록했다. 지난 2011년 7월 서비스를 시작한지 4년4개월 만에 점유율 10%를 돌파한 것이다.
관련업계는 LTE 서비스 확대가 알뜰폰의 성장을 견인했다고 분석한다. 알뜰폰업계가 LTE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알뜰폰은 나이 든 사람이 쓴다'라는 인식에서 '저렴한 통신요금을 위해 알뜰폰을 사용한다'로 이미지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가의 프리미엄폰에 알뜰폰 요금제를 적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이동통신3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멤버십 서비스는 알뜰폰 이용자들이 손에 꼽고 있는 불만사항이다. 최근 CJ헬로비전 알뜰폰 '헬로모바일'이 CJ그룹의 멤버십 혜택을 사실상 축소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헬로모바일은 기존에 제공하던 CJ그룹의 멤버십인 'CJ 원'제휴 적립 서비스를 내년 1월에 중단한다. 헬로모바일은 가입자가 CJ계열 제휴처 2곳을 선택해 상품을 구입하면 금액의 일정 비율을 추가로 적립해줬다. 이는 결제 금액의 최고 50%를 멤버십 포인트로 쌓을 수 있어서 인기가 높았던 서비스다.
하지만 헬로모바일은 내년부터 월 7만원 이상의 요금을 내는 일명 'VIP' 가입자에게 통신비의 10%를 CJ 원 포인트로 적립해주기로 방침을 바꿨다.
통신비를 절감하려고 알뜰폰을 선택한 것인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통신요금과 비슷한 금액을 내야 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월 7만원 이상이면 이통3사의 음성, 문자,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는 금액이다.
이에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적립방식을 변경한 것 뿐이지 결과적으로 더 많은 고객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것"이라며 "물론 CJ계열 음식점에서 CJ 원 포인트를 잘 이용하던 이용자가 느끼기에는 혜택이 줄어들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CJ계열 음식점을 잘 이용하지 않는 고객에게는 오히려 새로운 혜택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알뜰폰허브 홈페이지 캡쳐> |
알뜰폰에서는 최신형 단말기 선택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풀어야할 문제다. 일부 알뜰폰 업체에서 SK텔레콤 전용폰인 '루나' 등 다양한 LTE 스마트폰을 선택할 수 있기는 하지만 따끈따끈한 프리미엄 신상폰을 모두 구매하긴 어렵다. 루나폰 역시 출시된지 한참이 지난 후에야 알뜰폰으로 구매가 가능해졌다.
경기도 남양주에 사는 주부 Y씨는 "알뜰폰을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친구가 저렴한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다고 이야기해줘서 알게됐다"며 "가입 당시에는 최신 단말기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요즘에는 조금 괜찮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점유율이 10%가 넘었지만 여전히 넘어야할 과제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알뜰폰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수익을 내는 선순환 구조가 이어져야 한다. 수익이 있어야 또 다른 투자가 이뤄져 합리적인 요금제 등 지속가능한 서비스가 제공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민예원 기자 (wise2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