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STX조선해양에 대한 채권단의 추가 지원안이 사실상 확정됐다 다만 시중은행들이 잇달아 발을 빼면서 채권단은 정책금융기관과 특수은행만으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STX 남산타워 <사진 = 뉴스핌DB> |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이날 오후 산업은행이 제안한 4530억원 규모의 STX조선 지원안에 찬성 입장을 통보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지원 동의서를 보냈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도 이날 오후 찬성쪽으로 내부 의사결정을 내렸다. 수은 관계자는 "이르면 내일 산은에 찬성 입장을 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STX조선에 대한 채권단 지원이 사실상 결정됐다. 수은이 찬성 지원안을 공식 통보하면 찬성 채권액 비율이 가결 요건인 채권액 75%를 넘어서기 때문이다.
STS조선에 대한 채권액 비율은 산은 48%, 수은 21%, 농협 18%, 우리은행 7%, 기타 6% 등이다.
다만, 시중은행들은 STX조선 구조조정 과정에서 손을 털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22일 STX지원안 반대 입장을 산은에 통보했다. 앞서 민영화를 앞둔 우리은행도 반대매수청권을 행사하고 채권단을 탈퇴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따라 STX조선 채권단은 정책금융기관과 특수은행을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업황이 좋지 못한 조선업에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으로 지원을 계속하느니 이 시점에서 발을 빼는 게 낫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실제 2013년부터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은 STX조선은 4조원 넘게 채권단의 자금을 수혈받았지만, 여전히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