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극적 타결함에 따라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도 임단협 타결에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이날 새벽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8만5000원 인상 ▲2조 잔업 1시간을 줄이는 주간연속 2교대제(8+8) 변경 ▲성과급 300%+200만원 지급 등이다.
임단협 쟁점인 임금피크제는 우선 간부사원을 대상으로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현재 만 58세를 정점으로 ‘59세 동결, 60세 전년 대비 임금 10% 감소’ 형태로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노사는 통상임금 문제 해결을 위한 새 임금체계 도입을 내년 단체 교섭까지 논의해 구체적 시행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아울러 지난 11월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 발표에 따라 ▲격려금 50%+100만원 ▲품질격려금 50%+100만원 ▲별도합의주식 20주 ▲소상인 및 전통시장 활성화 ▲지역경제 기여를 위해 재래시장 상품권도 인당 2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면서도 사측은 ▲노조의 해외·국내공장 생산량 노사 합의 ▲해고자 복직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등 인사 경영권 관련 요구에 대해서는 ‘수용불가’ 원칙을 고수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변함없는 고객들의 관심과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생산성 제고 및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만들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서울 양재동 사옥<사진=현대기아차> |
현대차 임단협이 타결됨에 따라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도 조만간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현대차 노사가 합의하면 기아차와 현대모비스가 이에 맞춰왔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현대차 노사가 임단협을 타결한 만큼,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에 소속된 현대모비스도 오늘이나 내일, 올해 임단협이 타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와 달리 임금협상만 타결하면 된다.
이에 따라 연내 기아차까지 임협을 타결하면, 올해 국내 완성차 5개사 모두 임단협을 마치게 된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7월 말 완성차 업체 최초로 무분규 임금 협상을 타결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기본급 2.3% 인상 ▲생산성 격려금 지급 ▲통상임금 자율합의 ▲호봉제 폐지를 통한 인사제도 개편 ▲대타협 격려금 700만원 등을 골자로 하는 합의안을 도출했다.
한국지엠 노사도 기본급 8만3000원 인상과 격려금 650만원 지급 등을 지난 7월말 합의했다. 쌍용차는 올해 6년 연속 무분규로 임협을 마쳤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노사가 올해 임단협을 연내 마치게 된 만큼, 내년에는 현대차그룹의 노사 관계가 대기업 및 자동차 업계의 모범으로 자리잡아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