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숙혜 뉴욕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으로 가장 커다란 반사이익을 얻은 것은 외국계 은행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급준비금에 대한 이자율이 상승한 가운데 절반 가량의 이자를 외국계 은행의 손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각) 연준에 따르면 올해 은행권에 지급한 62억5000만달러의 이자액 가운데 절반 가량을 외국계 은행 미국 지점이 확보했다.
월가의 금융권 <출처=블룸버그통신> |
미국 전체 은행권 자산 가운데 이들 은행의 비중은 약 15%에 불과하지만 쏠쏠한 이자 소득을 챙겼다는 얘기다.
외국계 은행의 반사이익은 내년에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지난 16일 단행한 연방기금 금리 인상으로 인해 내년 은행권 예치금에 대한 이자가 약 두 배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연준은 예치금에 대한 이자율을 종전 0.25%에서 0.50%로 인상했다. 내년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은행권의 이자 수입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연준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외국계 은행 지점이 보유한 중앙은행 예치금은 881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예치금 가운데 35%에 해당한다.
이후 예치금은 급속하게 증가, 지난 2일 기준 1조200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중 역시 47%로 치솟았다.
제도적인 측면에서 외국계 은행이 높은 이자 수입을 챙길 수 있는 여건이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연준의 금리인상 이전 국내외 은행권 초단기 자금 조달에 0.13%의 이자 비용을 지급한 한편 예치금에 대해 0.25%의 이자를 받았다.
외국계 은행의 경우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별도의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스프레드를 고스란히 차익으로 챙겼지만 미국 은행은 0.07%의 수수료를 부담하기 때문에 0.05%의 스프레드만을 손에 쥐었다.
지금까지 미국 은행과 해외 은행 사이에 벌어진 스프레드 차이가 논란을 일으키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연준의 금리인상이 본격화된 데 따라 이자 소득이 크게 달라질 때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