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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19개 추가 구조조정...54개 한계기업 '칼바람'

기사등록 : 2015-12-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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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포함 총 54개..신용공여액 19.6조 금융위기 후 '최대'

[뉴스핌=노희준 기자] 대기업 19개가 추가 구조조정 대상으로 분류됐다. 올해 상반기에 선정된 35개사를 포함하면 총 54개사가 워크아웃(기업개선절차)이나 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는 것이다. 이들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액(채무+보증)는 19조6000억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후 최대다.

<자료=금감원>

금융감독원은 30일 재무구조가 취약한 대기업을 대상으로 구조조정 대상을 골라내는 추가 신용위험평가 결과를 이 같이 밝혔다. 워크아웃이 유도되는 C등급이 11개사(상장사 2개 포함), 법정관리 대상인 D등급(상장사 1개 포함)이 8개사다.

올해 상반기 정기 신용위험평가 결과(35개사)를 포함하면 총 54개사다. 전년(34개사) 대비 20개사 증가한 것이다. 앞서 구조조정 대상 중소기업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인 175개가 선정됐다. 어느때보다 내년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칼바람이 몰아칠 전망이다.

금감원과 채권금융기관은 워크아웃대상 기업(C등급)의 경우 신속한 금융지원, 자산매각 및 재무구조개선 등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고, 부실기업(D등급)에 대해서는 기업회생절차 등을 통한 신속한 정리를 유도한다.

이들 추가 구조조정대상 19개 대기업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액은 총 12조5000억원이다. 상반기 구조조정 대상 34개 대기업의 신용공여액 7조1000억원을 포함하면 구조조정 대상 대기업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액은 19조6000억원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최대 규모다.

금감원과 채권은행은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 경제성장 둔화 등으로 기업발 부채 우려가 커지면서 추가로 11~12월 중 금융권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 대기업 중 368개사에 대해 수시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가 진행 중인 가운데 상반기 B등급을 받았던 기업 등(표 참조) 평가 대상을 넓게 잡은 데다 선제적인 구조조정 차원에서 평가를 엄격히 한 결과다. 경기민감업종인 조선업 등 여신규모가 큰 업종이 포함돼 신용공여액이 커졌다는 게 금감원 설명이다.

취약업종 중 부실재무 기업=취약업종 중 2년 연속 현금흐름 부(-)이거나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

이번 추가 평가에서 업종별로는 철강이 3개사로 가장 많고, 조선·기계제조·음식료(각2개사), 건설·전자·석유화학·자동차·골프장(각1개사) 등의 순이다. 정기평가까지 포함해 올해 전체로는 건설이 14개사로 가장 많고, 철강(11개사), 전자(8개사), 조선(4개사) 등의 순이다.

금감원은 또 구조조정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는 업체 중 자구계획(증자‧자본유치‧계열사지원‧M&A‧자산매각)이 진행 중인 곳이 23개라고 밝혔다. B등급 가장 아랫단 기업인 이들에 대해서는 자구계획의 이행 상황을 정기 모니터링하고, 개선계획 불이행시 수시평가를 통해 조치토록 지도할 계획이다.

이 밖에 금융권 채무가 많은 기업집단을 중점관리하는 주채무계열 소속기업체에 대한 재무구조 상황을 점검해 현재 정상이나 위기상황시 취약요인이 있는 11개사를 선정했다. 금감원은 이들 기업은 주채권은행이 맞춤형 대응계획을 수립하고 이행상황을 면밀히 관리토록 했다.

19개의 추가 구조조정 대상 대기업 선정으로 은행권 충당금 추가적립 예상액은 1조5000억원으로 추산됐다. 금감원은 금융회사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구조조정 제도 개선 차원에서 내년부터는 신용위험평가 대상에 완전자본잠식(총자본 마이너스)기업이 추가되고 워크아웃 개시 이후 MOU 체결 전까지 한도여신의 경우 채권신고일 현재 한도 기준으로 회전운용이 가능해진다.

양현근 금감원 부원장보는 “선제적인 구조조정 촉진을 위해 구조조정 추진에 따른 영업점 평가상 불이익을 구조조정 노력정도 등을 고려해 경감하되 전임 지점장의 고의적인 구조조정 지연이 확인될 경우 성과평가 등에 불이익을 부과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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