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자동차 김충호 사장(국내영업본부장)이 퇴임하기로 하면서 재경본부 사장인 이원희 사장이 국내영업본부와 마케팅 등을 겸직하게 됐다. 그동안 후배 양성을 위해 수차례 사직 의사를 밝힌 김 사장의 사의가 받아들여진 결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그룹은 31일 이원희 현대차 사장을 기획·영업·마케팅·재경 담당 사장으로 임명했다.
이에 따라 이 사장은 재경본부를 비롯해 국내영업본부와 마케팅 등을 맡게 됐다. 이 사장이 국내영업본부와 마케팅 관련 부서 등을 맡는 만큼, 조직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960년생인 이원희 사장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웨스턴일리노이대에서 회계학 석사를 마쳤다.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 국제금융팀장 등을 거치며 풍부한 업무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이 사장은 전 세계적인 자동차 시장 성장 정체 및 경쟁 심화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맞아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고, 영업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김충호 사장이 후진 양성을 위해 용퇴 결정에 따라 이원희 사장이 김 사장의 역할까지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충호 사장은 최근 마음드림 행사에서 고객들과 만나 “그동안 국민들에게 쌓인 현대차 안티 정서에 책임을 통감한다. 진정성을 바탕으로 고객과의 소통을 확대해 이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사진=뉴시스> |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65세인 김 사장이 그동안 수차례 퇴임 의사를 밝혀온 만큼, 평소 그의 뜻이 이번에 수용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김 사장은 솔직하고, 겸손한 성품 덕에 임직원들에게 귀감이 됐다는 평가다.
김충호 사장은 1951년생으로, 현대차에 1980년 입사해 35년을 보냈다. 현대차 운영지원실장(이사), 판매사업부장, 기아자동차 국내영업본부장 등을 맡아왔다. 2011년 9월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에서 판매를 총괄하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일반 사원으로 입사, 31년만에 사장이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김 사장이 이미 지난 2011년 사장 승진 후부터 후배를 위해 용퇴하고 싶다는 뜻을 회사에 여러번 표해왔다”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김 사장의 뜻을 계속 거절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