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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에라 기자] "미국 기술통신(IT) ETF로 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비자, 인텔을 포트폴리오에 담아라."
글로벌 1등주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어렵다면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등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특히 특정 섹터나 테마에 투자하는 상품을 활용해 종목에 투자하지 않고, 여러 우량주에 동시에 투자하는 효과를 볼 수도 있다.
◆ 글로벌 섹터 및 테마ETF, 유망 종목 한번에 투자 가능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ETF 198개 중에 해외 ETF는 55개이다.
이중 주식형이 26개인데 시장대표지수가 18개를 차지하고 있다. 섹터와 테마형은 각각 7개, 1개이다.
이 외에도 원자재, 부동산 ETF가 각각 9개, 2개이며 레버리지 인버스 ETF가 14개이다.
해외 주식은 정보 획득 접근성이나 시차 등으로 인해 개인이 직접 투자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국내 상장된 ETF를 활용하면 손쉽게 글로벌 시장을 사고 팔수 있다.
해외주식형 ETF 중 시장 대표지수는 특정 국가 등을 추종하는 상품이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과 중국 본토, 홍콩, 인도 등 신흥국 모두 투자가 가능하다. 이들 중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을 활용하면 등락에 따라 수익을 추구할 수도 있다. 해외 ETF 중 순자산이 가장 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A레버리지(합성)는 CSI 300지수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한다. 지수가 오르면 2배 수익을 추구한다는 얘기다.
유망업종만 골라 투자려면 특정 섹터에 투자하는 ETF를 선택하면 된다. 국내에서 매해할 수 있는 해외 섹터 ETF는 주로 미국 바이오, 금융, IT, 산업재, 에너지 등이다.
만약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IT(합성) ETF를 매수한다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등에 동시에 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 ETF는 미국 IT산업 주요 기업에 투자한다. S&P 셀렉트 섹터 테크놀로지 지수를 추종한다. S&P500기업 중 IT와 통신서비스에 해당하는 대표 기업등에 투자한다. 투자 비중 가운데 90%가 IT 업종이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상품은 바이오ETF이다. 노령화 진행에 따른 최대 수혜주가 바이오주로 전망되면서 미국 바이오ETF도 주목받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나스닥바이오와 삼성운용의 KODEX미국바이오(합성)은 각각 나스닥 바이오와 S&P 바이오지수에 투자한다. 순자산은 각각 306억원, 203억원 규모다.
TIGER나스닥바이오는 나스닥 바이오테크놀로지 지수를 추종한다. 바이오 기업 셀진(Celgene), 다국적 제약회사인 암젠(Amgen), 제약사인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 등에 투자하고 있다.
KODEX 미국바이오(합성)는 S&P 바이오테크놀로지 셀렉트 인더스트리 지수를 추종하고 있다. 지수 구성 종목으로는 희귀병 약물 제조업체인 다이악스(Dyax), 암 세포 치료 스타트업 주노 테라퓨틱스(Juno Therapeutics) 등이 있다.
지난달 24일 기준 연초 이후 이들 ETF 수익률은 각각 16.62%, 20.12%이다.
우수한 배당수익률을 가진 종목에 투자하는 배당주ETF 등 특정 테마형 상품도 있다.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미국고배당주(합성H)는 미국 상장기업 중 배당수익률이 우수한 100개 기업의 경영성과를 추종한다.
또 다른 상장지수상품(ETP)인 상장지수증권(ETN)도 활용할만 하다. 삼성증권의 삼성 미국 중소형 성장주, 가치주, 대형 가치주, 대형 성장주, 유럽 고배당주식 ETN 등 미국과 유럽 테마ETN도 투자 가능하다.
◆ 한국 시간으로 장중 매매 가능…올해부터 실물 주식형 ETF 비과세 가능
국내 상장된 해외 ETF를 통해 실시간으로 매매가 가능한데다 단일 종목 투자에 따른 리스크도 분산할 수 있다. 해외 종목에 투자할 경우 현지 시차에 맞춰서 매매에 나서야 했지만, 국내에 상장된 ETF를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게 된다. 더구나 개인이 해외 종목에 투자할 대 접근성 문제로 정보나 리서치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해외ETF를 통해 유망한 업종이나 섹터, 국가 등을 사고파는 효과를 볼 수도 있다.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패시브총괄 전무는 "한 섹터에 속한 움직임은 일반적으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성향이 있다"며 "섹터ETF에 투자할 경우 개별 종목 투자에 따른 리스크를 분산하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배 전무는 또한 "만약 미국 바이오주에 투자하고 싶은데 한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어렵다면 미국 바이오주 ETF에 투자해 바이오주에 대한 접근을 쉽게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올해부터는 국내 상장 해외ETF의 경우 불리하게 작용하던 세금 부담도 덜게 됐다.
해외ETF의 경우 해외 주식과 동일하게 간주돼 일반 해외 종목에 투자할 때 처럼 양도소득 과세 대상이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반면 국내 상장된ETF의 경우 매매차익의 15.4%를 세금으로 내야 하고, 금융소득이 총 2000만원을 넘으면 종합소득세 과세 대상자에 해당한다. 세금을 최고 41.8%까지 낼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거액자산가들은 거래소에 상장된 해외ETF보다 해외 '직구'를 통해 직접 ETF를 매매하는 것을 선호해왔다.
올해부터 출시되는 비과세 전용 해외주식투자 계좌는 이 같은 부담을 덜어줄 예정이다. 총 3000만원 한도로 투자가 가능한데, ETF도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다만 합성이나 파생상품을 제외한 실물 주식형 해외ETF만 이에 해당한다. 해외지수를 1배로 추종하는 ETF 중 주식형 실물방식의 상품이 비과세 혜택을 보게 되는 것이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