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숙혜 뉴욕 특파원] 미국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가 4% 선을 밟았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로금리 정책 종료에 따른 파장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15년과 30년물 모기지 금리는 미국 주택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는 만큼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31일(현지시각)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가 30일 기준 4.01%를 나타냈다. 전주 3.96%까지 올랐던 금리는 4% 선을 넘어섰다.
달러 <출처=블룸버그통신> |
30년물 모기지 금리가 4%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7월 이후 처음이다. 15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 역시 한 주 사이 3.22%에서 3.24%로 상승했다.
연준이 12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올린 데 따른 것으로, 투자자들은 금리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모기지 금리는 여전히 역사적 평균치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30년물 모기지 금리의 장기 평균치는 6%에 이른다.
하지만 연준이 2016년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금융위기 이후 주택시장의 회복이 사상 최저 금리와 깊게 맞물린 만큼 투자자들은 모기지 금리 상승이 반갑지 않다는 표정이다.
지난 12월 회의에서 발표한 점도표에 따르면 정책자들은 2016년 0.25%포인트씩 총 네 차례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저금리는 임금 상승이 정체된 가운데서도 주택 가격을 큰 폭으로 올렸다. 2015년 미국 주택 가격 중간값은 22만700달러로, 6% 상승했다. 이는 시간당 임금 평균 상승률의 두 배를 웃도는 수치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한 주 사이 모기지 금리 상승이 당장 주택시장에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금리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아질 경우 주택시장의 매수 열기가 꺾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프레디맥은 2016년 4분기 30년물 고정 모기지 금리가 4.7%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