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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에서 드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될 예정이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드론 이미지 <사진=블룸버그통신> |
29일 미국 유력 금융전문지 배런스는 드론이나 드론 관련 기술 업체들로 구성된 퓨어펀드 드론테크 ETF(PureFunds DroneTech exchange-traded fund)가 개발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드론 ETF는 전세계 드론 연구개발(R&D) 업체나, 드론 관련 기술·서비스 업체들로 만들어진 지수를 추종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상장 일정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드론 ETF가 출시될 경우 최근까지 드론 관련 사업에 주력해온 업체들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마존(종목코드: AMZN)은 올해 '드론 배송' 특허를 취득하면서 본격적인 사업화 단계를 밟고 있다. 군사용 드론 제작업체 에어로바이런먼트(종목코드: AVAV)는 지난달 파리테러 사태를 맞아 주가가 6% 치솟았다.
미국의 액션카메라 제조업체 고프로(종목코드: GPRO)는 내년에 '카르마'라는 드론을 출시할 예정이며, 고프로의 대표적 부품사인 암바렐라(종목코드: AMBA)는 최근 실적이 다소 부진했으나 여전히 성장성이 기대된다.
인텔(종목코드: INTC)의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CES)에서 자사 칩이 드론에 전력을 공급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드론에 투자하는 기업들이 우후죽순 생기는 가운데 드론 ETF가 시장에서 첫 거래될 경우 투자자들이 매수할 종목이 무엇일지가 관심이라고 배런스는 강조했다.
드론 관련 업체들은 '드론 스코어'에 따라 ETF에서 차지할 비중이 매겨진다. '드론 스코어'는 각 기업이 드론 산업에서 얼마의 매출을 벌어들이는지 계산해 산출한 점수다.
다만 드론 ETF가 시장에서 얼마나 활발하게 거래될지는 보장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이버 안보 관련 ETF인 퓨어펀드 ISE 사이버 시큐리티 ETF(PureFunds ISE Cyber Security exchange-traded fund, 종목코드: HACK)가 그 대표적인 예다.
HACK은 현재까지 10억달러 자금을 유치했으나, 하루 평균 거래량은 66만주에 그친다. 수수료도 0.75%로 저렴하다고 보기 어렵다.
투자 수익률에서도 HACK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했다. HACK은 연초대비 수익률이 -1.93%였으며, 출시 후 현재까지 3년간 수익률이 3.51%에 그쳤다.
기술 섹터에 특화된 컨설팅업체 핀로의 라이어 로넨 최고경영자(CEO)는 "HACK은 사이버 보안 분야의 주요 업종들보다 수익률이 훨씬 낮다"며 HACK가 ETF 업계에서는 독보적인 상품으로 보이지만 투자 성과는 '속 빈 강정'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새로 출시될 드론 ETF도 운용을 잘 못할 경우 HACK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퓨어펀드가 새로운 산업 트렌드에 발맞춰 출시한 다른 ETF들도 고전하기는 마찬가지다.
퓨어펀드 ISE 모바일 결제 ETF(PureFunds ISE Mobile Payments ETF, 종목코드: IPAY)는 하루 평균 거래량이 5345주에 그치며, 퓨어펀드 ISE 빅 데이터 ETF(PureFunds ISE Big Data ETF, 종목코드: BDAT)는 일일 거래량이 1136주로 더 적다.
IPAY는 연초대비 수익률이 -1.74%에 그쳤으며, BDAT는 -6.62%로 성과가 더 저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