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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지수 7% 폭락, 거래중단… 글로벌 '리스크오프' 지진파(종합)

기사등록 : 2016-01-0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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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록시' 한국 대만도 출렁.. EM '밸류트랩' 우려
엔화, 유가 및 금 연초 급등 "리스크오프"

[뉴스핌=김성수 권지언 이홍규 기자] 중국 증시가 7% 폭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가 새해 첫 거래일부터 급락하고 있다.

중국 증시 급락과 중동 지정학적 우려, 위안화 약세, 중국 정부의 지분동결 조치 해제가 연달아 투심을 짓눌렀다.

한국과 대만 증시는 제조업지수가 확장세로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프록시효과'로 동반 하락 중이며, 아시아 신흥시장 전반이 장기평균에 비해 저렴하게 거래되고 있지만  최근 수년새 비금융기업의 대외부채가 급격히 증가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밸류트랩' 우려도 제기된다.

4일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오후 2시 32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241.86포인트, 6.83% 급락한 3297.33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선전성분지수는 1034.90포인트, 8.17% 폭락한 1만1629.99포인트에 거래 중이며,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는 261.11포인트, 7.00% 내린 3469.90포인트를 지나고 있다.

4일 상하이지수 추이 <사진=텅쉰재경>

상하이지수는 이날 5% 넘게 급락하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이후 7%까지 추가로 폭락하면서 다시 거래중단이 이루어졌다.

중국 증권감독당국은 2016년 1월1일부로 상하이증권거래소(SSE)와 선전증권거래소(SZSE) 그리고 중국금융선물거래소(CFFEX)의 지수 서킷브레이커 제도와 관련, 주요지수가 장중 어떤 시점에든 5% 급등락 한도에 도달할 경우 15분간 거래를 일시중단하고, 이어 거래 재개 후 7%까지 추가로 하락할 경우 그날 거래는 완전히 중단하도록 했다.

상하이와 선전거래소의 전체 시장 흐름을 대표하는 대형주 중심인 CSI300지수를 기준으로 5% 급락하거나 급등하면 15분간 거래를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 제도도 사실상 이날부터 공식 시행에 들어갔다.

중국 차이신과 시장조사기관 마킷이 공동 집계한 중국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2로 최종 확인됐다. 시장 예상치인 49.0과 11월 수치 48.6을 모두 하회한 수치다.

게리 알폰소 선완홍위안 증권 담당이사는 "주요 제조업 지표들이 위축을 시사하고 있다는 점이 증시에 분명한 타격이 됐다"고 평가했다.

중동 지정학적 불안이 커진 점도 투자자들의 매도세를 부추였다. 사우디는 지난 2일 사우디 내 소수 시아파 지도자 님르 알 님르를 포함한 47명을 테러 혐의로 집단 처형했다고 밝혔고, 3일에는 이란과의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갈등으로 유가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중국 증권당국이 지난 7월 증시 폭락을 막기 위해 실시했던 대주주의 지분 동결(매도 금지) 조치가 오는 8일부터 풀리는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일부에선 연초에 그간 밀린 매도세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다 올해부터 중국 증시가 기업공개(IPO)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뀌는 것도 물량부담 우려를 가중시켰다.

위안화 값이 4년 반 만에 최저치로 밀린 것도 자본 이탈 우려를 부추겨 중국 증시를 짓눌렀다고 애널리스트들은 평가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고시환율을 앞선 거래일보다 0.15% 높은 6.5032위안으로 고시했다.

달러/위안 고시환율이 6.5위안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11년 5월24일(6.5038위안) 후 처음이다. 고시환율 발표 후 역외환율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오후 2시 36분 현재 전장대비 0.72% 오른 6.6165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대만 가권지수도 중국 증시 급락에 영향을 받으며 2.68% 하락한 8114.26포인트에 마감했다. 호주 S&P/ASX200 지수도 0.48% 하락했다.

일본과 홍콩 증시도 2~3% 넘게 낙폭을 늘리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는 584.15포인트, 2.67% 내린 2만1330.25포인트에 거래 중이다. 중국 본토 대형종목으로 구성된 H지수는 317.21포인트, 3.28% 떨어진 9343.82포인트를 지나고 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592.47엔, 3.11% 급락한 1만8441.24엔에 거래되고 있다. 토픽스 지수는 37.44엔, 2.42% 떨어진 1509.86엔을 지나고 있다.

안전자산 엔화에 대한 쏠림이 부각되면서 엔화는 급격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엔은 뉴욕장 대비 0.74% 하락한 119.41엔에 거래되는 등 10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1월4일 도쿄외환시장 달러/엔 동향 <자료=닛케이닷컴>

시장에서는 이 같은 엔화 값 급등세가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 중국의 경기 지표 부진, 이에 따른 중국 증시 급락 등 부정적인 요인들이 함께 반영된 때문으로 보고 있다. 리스크오프(위험자산 회픠) 움직임이 전반적으로 전개된 것이 엔화 매수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종파 갈등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2% 넘게 뛰고 있다.

한국시간 기준 4일 오후 2시30분 현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2.08% 오른 배럴당 37.81달러를 기록 중이며, 브렌트유는 2.41% 뛴 38.18달러를 기록 중이다.

<출처=AP/뉴시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는 반정부 시아파 유력인사에 대한 사형을 집행한 것과 관련해 이란 시위대가 사우디 대사관과 총영사관을 공격한 데 따른 보복 조치로 이란과의 외교 단절을 선언했다.

양국은 지난 1988년부터 약 3년 간 국교를 단절했었지만 1990년 8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데 대해 이란이 사우디 편에 선 것을 계기로 1991년 외교관계를 회복했다.

하지만 사우디가 이번 처형을 계기로 이란에서 반사우디 시위 움직임이 일자 사우디 측은 "테러를 지지하는 이란의 본색이 드러났다"며 비난했고 이를 계기로 중동의 종파간 갈등 역시 고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사우디와 이란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에서 생산 기준으로 1위와 5위를 차지하는 만큼 양국 긴장 고조로 공급 차질이 생길 수 있을 것이란 우려에 국제유가는 즉각 급등세를 보이며 반응하고 있다.

마나르 에너지컨설팅 애널리스트 로빈 밀스는 "사우디와 이란 갈등을 중심으로 지정학 우려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다른 공급 지표들은 모두 유가 약세를 시사하고 있다"며 이란의 석유시장 복귀나 러시아와 대부분 OPEC 국가들의 생산 확대 움직임 등을 이유로 들었다.

CMC마켓 수석 애널리스트 릭 스푸너는 "이번 갈등이 생산에 직접적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숏커버링이 다소 나타날 수 있으며 유가에 리스크 프리미엄이 조금 더 붙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권지언 이홍규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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