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코스피지수가 새해 첫 거래일인 4일 2% 이상 급락 마감했다. 지난 연휴 미국 증시 하락에 대한 뒤늦은 반영, 그리고 이날 장중 중국증시 급락 등에 따른 여파로 분석된다.
<사진=AP/뉴시스> |
4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42.55포인트, 2.17% 내린 1918.7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 팔자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하루동안 1574억원, 기관은 3429억원을 각각 시장에 던졌다. 이때문에 개인이 4116억원을 사들였음에도 지수를 끌어올리기엔 역부족.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전체 361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22개 업종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특히 증권업종은 4%대 넘게 하락했고 뒤로는 전기전자와 건설업이 각각 3%대 떨어졌다. 운송장비, 기계,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은행 등도 2%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다수 부진했다. 시총 상위 14개 종목 가운데 LG화학과 한국전력을 제외한 12개 종목이 모조리 하락 마감한 것. 특히 삼성전자는 4%대 넘게 급락했고 현대차, 현대모비스, 네이버, 삼성생명, 기아차 등이 나란히 3%대 하락했다. 반면 LG화학은 3%대 상승했고 한국전력은 보합 마감했다.
이같은 코스피 급락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 등 글로벌 증시 하락이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날 중국 증시는 장중 7% 가까이 폭락하고 두 차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대폭 내림세를 나타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연휴동안 미국 증시가 애플 실적 우려 등으로 하락하는 등 글로벌 증시 흐름이 좋지 않았다"며 "특히 중국이 장중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에 직격탄을 날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경우 시장 기대치를 밑돈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발표 등으로 증시가 하락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중소형주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증시 한 관계자는 "이날 국내 증시는 프로그램 매물이 나오는 날인 데다 미국이 2% 가량 빠졌기 때문에 하락세는 예상된 것"이라며 "대형주는 하락세를 이어가겠지만 중소형주의 경우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코스닥 역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약보합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거래일보다 4.56포인트, 0.67% 하락한 677.79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27억원, 79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개인은 262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시총 상위 종목은 내림세가 우세했다. 로엔이 6%대 급락했고 바이로메드가 4%대, 파라다이스와 OCI머티리얼즈, 이오테크닉스 등이 각각 3%대 하락했다. 반면 코데즈컴바인은 상한가까지 급등했고 셀트리온과 코미팜이 각각 5%대, 4%대 상승 마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