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심지혜] 지난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매출이 동시에 감소했다. 이는 LG유플러스의 합병으로 이통3사 체계가 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17조720억원, 21조8313억원, 10억6857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0.54%, 6.79%, 2.86% 감소한 수치다.
KT가 2013년, LG유플러스가 2014년부터 매출이 하락하기 시작한 반면 SK텔레콤은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처음으로 SK텔레콤의 성장세도 꺾였다.
이통3사 매출 추이. (단위:십 억원) <사진=뉴스핌> |
연간 영업이익도 LG유플러스를 제외하고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SK텔레콤은 2013년에만 소폭 증가했을 뿐 이후 지속적으로 영업이익이 하락했고 KT는 줄곧 감소하다 지난해 반등을 보였다. LG유플러스만 2012년도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그 동안 이통3사는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3G 가입자들을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LTE로 전환시키는데 주력하며 실적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차츰 한계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전체 가입자 중 LTE 가입자 비중은 각각 71.38%, 79.4%, 83.3%를 기록했다. 매출 성장을 이끌어줄 잠재 가입자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이와 함께 2014년 10월 시행된 단통법도 이통사들의 성장을 정체시키는데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통사들은 단통법에 의거, 약정기간이 끝난 단말기를 계속 이용하거나 단말기 구매 시 지원금을 받지 않는 이들을 대상으로 매달 납부하는 요금의 20%를 할인해 줘야 한다.
20%요금할인 가입자는 약 1년 2개월만에 430만여 명으로 늘었다. 미래부에 따르면 대체로 단말기 지원금을 받는 것보다 같은 기간 20%요금할인으로 더 많은 할인을 받을 수 있어, 일평균 1만6600여 명이 가입하고 있다.
20%요금할인은 소비자들이 내야 하는 납부 금액을 줄여줘, 요금으로 매출을 올리는 이통사들에게 직접적인 타격이 된다.
일각에서는 단통법으로 타사 가입자들을 뺏기 위해 대거 투입하던 단말기 지원금이 줄어 이득을 본 것 아니냐고 지적했지만, 일부 고가요금제 이용자에게만 줬던 단말기 지원금을 모든 요금제에서 지급하게 돼 큰 효과는 보지 못했다고 이통사들은 평가했다.
이밖에도 데이터 이용량을 중심으로 하는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음성 수익이 감소한 것, 가입비를 폐지한 것 등도 매출 정체의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은 성장 둔화 추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그나마 단말기 지원금에 따른 지출은 제조사와 분담하지만 20%요금할인은 순수 이통사가 감당해야 한다"며 "요금을 기반으로 수익을 내는 이통사들의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투자가 지속돼야 해 당분간은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