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아시아 증시가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중국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바레인과 수단이 이란에 외교 단절을 선언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됐다.
5일 중국 증시는 장 초반 3% 하락 출발했다가 다시 상승 반전하는 등 수차례 등락을 반복한 끝에 지수별로 혼조 마감했다.
5일 상하이지수 추이 <사진=텅쉰재경> |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8.55포인트, 0.26% 하락한 3287.71포인트에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157.98포인트, 1.36% 하락한 1만1468.06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는 9.71포인트, 0.28% 오른 3478.78포인트에 마쳤다.
중국 당국은 전날 폭락으로 악화된 시장 심리를 개선시키려 했지만 시장에서는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했다. 상하이지수의 10일간 역사적 변동성은 40.13으로 집계되면서 지난해 9월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에는 변동성이 이것의 약 두 배에 가까웠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대변인 덩거는 이날 웨이신(微信) 공식 계정에서 오는 8일 예정된 대주주 지분매각 제한 조치 해제가 "시장에 제한적인 충격만 가져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덩 대변인은 또한 대주주 지분 매각 금지 조치가 해제되면 1조위안에 이르는 물량이 풀릴 것이라는 시장의 소문에 대해 "비현실적"이라고 일축했으며, "현재 상장사 대주주와 감사 등 주요주주의 지분매각 방법에 대한 새로운 규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 관계자들은 현재로선 중국 증시 매수를 보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 칸 JK생명보험 펀드메니저는 "전날 증시 폭락으로 인해 투자 심리가 훼손됐다"며 "중국 증시가 곧바로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셴완 홍위안 그룹의 치앤 치민 공동 책임자는 "중국 증시가 강력한 매수 모멘텀을 잃고 있다"며 "상하이지수가 3300포인트 선을 하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증시도 회복 시도를 보인 뒤 오후 들어 다시 낙폭을 확대했다. 중국 본토 증시에서 전날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한 것이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위안화 값이 연일 4년반래 최저치를 경신하는 것도 부정적이었다.
홍콩 항셍지수는 138.4포인트, 0.65% 내린 2만1188.72포인트에 마쳤다. 중국 본토 대형종목으로 구성된 H지수는 88.17포인트, 0.95% 떨어진 9223.01포인트에 마감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H지수는 MSCI 세계주가지수 대비로 지난 2003년 후 가장 큰 폭으로 할인됐다. H지수는 현재 주가수익배율(PER)이 6.9배에 그쳐 잠비아 레바논 카자흐스탄 라오스 증시에 이어 가장 저평가된 상태다.
하오 홍 보콤 인터내셔날 홀딩스 중국 부문 수석 전략가는 "중국 본토 증시에서 포트폴리오를 청산할 수 없는 투자자들은 홍콩 증시로 눈길을 돌릴 것"이라며 "앞으로 홍콩 증시가 부담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증시도 중국 증시에 대한 경계감이 지속되면서 이틀째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76.98엔, 0.42% 하락한 1만8374.00엔에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 지수는 4.96엔, 0.33% 떨어진 1504.71엔에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도 39.15포인트, 0.48% 떨어진 8075.11포인트에 마쳤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