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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쇼크] 중국 증시 1월효과 실종, A주 하늘 당분간 먹구름

기사등록 : 2016-01-0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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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최헌규 중국전문기자] 매년 1월이 되면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반영된 말로, 중국 증시에 '1월 효과'라는 속설이 회자된다. 1월효과는 세수 기준일인 12월 31일전에 주식을 처분하고 1월에 다시 매수에 나서기 때문에 1월 주가 상승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점을 반영한다. 여기에다 새해 벽두부터 쏟아지는 각종 신정책과 3월 양회(우리의 국회) 에서 다뤄질 주요의제가 호재로 작용하면서 증시의 '1월 효과' 에 대한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한다. 

중국 증시 통계에 따르면 2007년~2015년의 9년동안 1월 한달 A주가 상승한 해는 모두 6차례로서, 이는 통상 1월에 충분한 통화공급이 이뤄지고 연초 개혁 정책과 경제 구조전환에 대한 희망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증시에서 이제 이런 통념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새해가 되도 투자자들의 실망감만 커지고 있다. 2015년 상반기 주가는 3000포인트 초반대에서 5000포인트대(6월 12일 5178.19포인트)까지 급등했으나 2015년 1월 한달만 놓고보면 1월 5일 3258.63포인트에서 3210.36포인트(1월 30일)로 후퇴했다. 1월 효과가 아무런 약발을 받지 못했다는 얘기다.

올해의 경우 중국증시에는 1월효과는 커녕 거꾸로 '1월 대재앙'의 징크스가 생겨날 듯한 분위기다.중국증시 상하이지수는 새해 첫 개장일인 4일 7% 가까운(6.86%) 대폭락세를 나타냈다. 5일에도  0.26% 약보합으로 장을 마감하긴 했지만 장중 최대 하락폭(3.19%)과 전날 하락분을 합치면 무려 10%의 대폭락세를 보인 셈이다.

새해 벽두 중국 A주 주가 대폭락의 최대 원인은 정부가 강제로 명령했던 대주주 지분매각 금지 조치가 8일 종료되는데 따른 수급 불안이다. 여기에 점점 걱정이 커지는 경기하강과 환율상승으로 인한 외자이탈 등이 겹쳐 A주 전광판을 파랗게 물들였다.

5일 중국 증감회 당국은 8일 예정된 대주주 지분매도 규제 해제로 대량의 물량이 시장에 출회, 주가가 폭락할 경우에 대비해 강력한 방어적 조치를 준비하겠다고 밝혀 일단 시장을 진정시켰다. 증감회의 이 발표와 정부의 시장개입에 따라 3.19%까지 급락하던 상하이지수는 일단 약보합으로 마감됐다. 

지난 4일 상하이지수의 7% 가까운 낙폭은 새해 첫장 기준으로 17년만의 최대폭으로 1월 시장 전망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선전지수와 창업판 지수가 동반 폭락세를 보인가운데 상하이와 선전 두 거래소에서 1000여 종목이 하한기를 나타냈다. 주식 대재앙으로 일컬어지는 2015년 하반기 상황을 떠올리게 하는 불길한 기록이다.

 

2000년 이후 상하이종합지수는 2002년과 2003년, 2005년에 각각 2.1%, 2.73%, 1.87%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2010년과 2012년 2014년에도 각각 1.02%, 1.37%, 0.31%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이중 2002년 1월과 2005년 1월, 2010년 1월, 2014년 1월 월간 하락률은 각각 9.37% 5.9% 8.78%, 3.92%에 달했다.

과거 중국증시의 이런 통계는 올해 1월 상하이지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암시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중국증시 일각에서는 '1월효과'에 대한 기대가 완전히 물건너간 것은 물론 2015년 하반기와 같은 주식 대재앙이 재현될 지 모른다는 우려 마저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중국 A주 시장의 1월 기상도는 지금 중국 미세먼지보다 더 짙은 먹구름에 뒤덮힌 형국이다. 당장 1월중 비유통주 해제 물량 1조 1000억여주가 시장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또한 8일부터 해제되는 5% 이상 대주주 지분축소 금지 조치 해제도 수급불안을 가중시키며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8일 대주주 지분축소 금지 기한 만료에 앞서 증감회 당국이 신정 연휴 기간중 수급 균형을 위한 모종의 후속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기대가 무산되자 4일 투매가 일어난 것이다. 대주주 지분 축소 제한에 묶였던 물량은 1500억위안~2000억위안으로 추산되며 여기에 2016년 IPO 물량이 예정대로 1월에 쏟아져 나오면 중국증시는 파국적인 수급불균형에 처할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 A증시 안팎에서는 이미 연말 연초 심한 자금 압박을 받아왔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12월 마지막주 지준율 인하 조치를 건너뛰었고 공개시장 조작을 통한 통화량 방출도 계속 줄였다. 실제 인민은행은 2015년 11월부터 2개월 연속 통화 완화 정책에 신중을 기해왔다.

일부 은행들사이에서는 자금 부족이 현실화했고 당연히 증시 유동성도 크게 제약을 받았다. 2015년 말부터 최근 3주 동안 A주 계좌 개설수는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덩달아 증시 자금 유입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반등이 제약을 받을수 밖에 없는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증시의 큰손인 공모자금 등 기관들이 시장 동력의 약화를 간파하고 작년말부터 차익실현과 투자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면서 그 후유증이 새해 증시에 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 증권 당국이 새해초 부터 2016년 자본시장에서 직접금융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하고 나서면서 신주 발행에 대한 시장 우려를 증폭시켰다. 당국은 이미 새해 첫 주 IPO 명단을 발표해 놓은 상태다.

또한 중국 경제 위축과 미국 금리 인상으로 위안화 자산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이로인해 외국 자본의 대량 이탈이 본격화하면서 시장을 혼조세로 몰아넣고 있다. 2015년 12월 차이신(財新)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2로 시장 전망치 48.9에 뒤져 어두운 경제 회복 전망을 예시했다.

중국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2015년말 이후 중국 A주 투자에 있어 가장 주목해야할 점은 달러/ 위안 환율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중국 국태군안증권은 '약 위안화'가 거스를수 없는 대추세로서 2016년말 환율이 6.8위안~7위안으로 예상된다며 '약 위안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주가 변동성도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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