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막한 가전전시회(CES)에서 자율주행 기술의 불꽃 경쟁을 펼치고 나섰다.
기아자동차는 이날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자율주행을 위한 진화(Evolution For Autonomous Driving Vehicle)’라는 주제로, 쏘울 EV(전기) 자율주행차와 핵심 기술을 전격 공개했다. 또 현대차그룹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미래차 관련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쏘울 EV 자율주행차는 세계 첫 공개로,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완전 자율주행차 기술의 신호탄이다.
쏘울 EV 자율주행차는 독자 기술로 개발된 ▲고속도로 자율주행(HAD) ▲도심 자율주행(UAD) ▲혼잡구간 주행지원(TJA) ▲비상 시 갓길 자율 정차(ESS) ▲선행차량 추종 자율주행(PVF) ▲자율주차 및 출차 등 지능형·고안전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했다.
이와 함께 실제 도로 환경에서 안전성을 높인 ▲위치 및 주행환경 인식 기술 ▲경로생성 및 주행상황 판단 기술 ▲차량 제어 기술 등을 추가로 적용했다.
쏘울 EV 자율주행차는 차량 내에 탑재된 GPS와 정밀지도를 이용해 차량의 위치를 계산하고 차량 전·후·측방에 장착된 센서를 통해 차량, 보행자 등 주변 상황을 파악해 자율주행할 수 있다.
기아차는 쏘울 EV 자율주행차에 탑재된 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자율주행차 가상현실 체험존’을 마련했다. 관람객들은 자율주행 상황을 가정한 영상물 ‘프로젝트 쏘울(Project Soul)’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 경험이 가능하다.
또 지난해 국내 출시된 신형 스포티지에 적용한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차선이탈 경보시스템(LDWS) ▲차선유지 지원시스템(LKAS) ▲후측방 경보시스템(BSD) 등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도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밖에도 기아차는 2015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한 준중형 스포츠백 콘셉트카 ‘노보(NOVO)’에 자율주행과 정보통신(IT) 기술을 융합해 선보였다. 노보는 특히 다른 기기와 연결성을 강화한 IT 기술을 대거 탑재한 게 특징이다. 차 안에서 집안 조명 및 냉난방을 제어할 수 있고, 주유소와 톨게이트 비용을 자동으로 결제할 수 있다.
기아차는 이번 CES를 기점으로 오는 2020년 부분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자율주행 기반의 신규 브랜드인 ‘드라이브 와이즈(DRIVE WISE)’를 최초로 공개했다.
드라이브 와이즈는 기존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기능 간 결합을 비롯해 텔레매틱스, 내비게이션 및 IT와의 연동·융합을 통해 월등히 향상된 인식과 제어를 수행하는 자율주행 차량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5일(현지시간) 미국 CES에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자율주행을 위한 진화(Evolution For Autonomous Driving Vehicle)’라는 주제로, 쏘울 EV(전기) 자율주행차와 핵심 기술을 전격 공개했다<사진=황세준 기자> |
현대모비스는 ▲운전자지원시스템(DAS) 자동차 ▲i-Cockpit 자동차 ▲커넥티드 존 등 3개의 공간에서 미래차 첨단 기술 홍보에 돌입했다. 국내 자동차 부품 업체가 CES 참가하는 것은 현대모비스가 처음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통해 기업 인지도를 높이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부터 미래차 관련 기술 등 해외 수주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DAS 자동차는 무인차 기술의 핵심인 긴급자동제동시스템(AEB),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 차선유지보조장치(LKAS) 등 7가지의 기술이 실제 자동차의 어떻게 구현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체험형 전시품이다.
이들 기술은 자율주행 자동차를 구현시키기 위해 선행 확보돼야 하는 핵심기술로, 글로벌 완성차 업계 및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미래차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들 기술을 조기에 확보해 현대·기아차에 양산·적용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축적된 기술역량을 기반으로 자율주행시스템 구현을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한편, 이번 CES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참관할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CES 참관을 통해 미래차와 최신 기술 동향을 살펴본 후, 오는 11일(현지시간) 열리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직접 발표하기로 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