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뉴스핌 황세준 기자] 윤부근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앞으로의 가전 사업부문 전략에 대해 “아직 진출하지 못한 곳에 매진하고 소비자의 일상 속에서 사물인터넷(IoT)을 구현하는 혁신적인 신제품으로 IoT 시대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 앞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아리아호텔에서 한국 취재진 대상 간담회를 열고 “데일리 오퍼레이션(일상적 업무)보다는 부문 차원의 시너지 창출, 신사업 발굴에 주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임원인사를 통해 윤부근 사장은 겸직하던 생활가전사업부장에 서병삼 부사장을 임명하고 윤 사장은 부문장 역할에 주력하도록 했다.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 <사진=삼성전자> |
윤 사장은 “근본을 파고 들어가 소비자들에게 어떤 게 필요할까 고민할 것”이라며 “360 카세트 등 시스템 에어콘 신제품의 경우도 사물인터넷 기술을 결합해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삼성의) 초점은 제품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소비자의 생활을 어떻게 높일까 고민하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소비자한테 더 다가가도록 역점을 두고 CE부문의 먹거리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일례로 이번 CES에서 선보이는 ‘패밀리 허브‘ IoT 냉장고를 들며 “기존 로컬 강자들이 만들어 놓은 ’냉장고는 이렇다‘는 정의를 깨는 신제품을 내놨다. 이 제품은 키친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생활을 얼마만큼 제고할 것인지 결정하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사물인터넷이 발전하면 생활가전이 어떤 모습이 될지는 무궁무진하다”며 “패밀리 허브 냉장고에 1.3기가 쿼드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돼 있는데 사람보다 머리가 더 좋을 수도 있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100만분의 1도 안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소비자들이 한눈에 편함을 느낄 수 있는 혁신제품, 우리 제품을 한번 써보면 기존 제품으로는 못 돌아가도록 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역설했다.
윤 사장은 또 “전자산업이 제품이나 솔루션 단위가 아닌 사업플랫폼과 에코시스템 경쟁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혁신의 초점을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와 고객에게 맞추고 새로운 가치를 제공해, 지속적으로 소비자의 수요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군별로 영상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디자인·컨텐츠 3각 축으로 세계 1위를 지속한다는 전략이다. 프리미엄 디자인을 통해 ‘TV=오브제(Objet)’라는 차별화된 공식을 구현할 계획이다. 새로운 UX를 적용해 다양한 컨텐츠의 접근성을 높이고, 컨텐츠 경험도 확대할 계획이다.
생활가전은 B2B사업인 시스템에어컨 솔루션 사업을 확대하고, 스마트홈 부문에서도 IoT 기술을 결합해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윤 사장은 생활가전 분야 투자 계획에 대해 “먼 장래를 보고 회사의 비전에 부합되는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큰 투자를 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윤 사장은 오는 8일(한국시간)로 예정된 2015년 4분기 실적 발표와 관련, 구체적인 숫자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올해 실적 전망과 관련해서는 “시장 경쟁이 치열해 쉽지 않고 환율 리스크도 있지만 작년보다는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