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독일 자동차 회사 폭스바겐이 자사의 배기가스 조작과 관련한 미국 당국의 소송 제기 등 강경한 입장에 식은땀을 흘리고 있다.
폭스바겐 <사진=블룸버그통신> |
지난 5일 로이터통신 등은 폭스바겐 관계자를 인용, 폭스바겐이 미국 규제 당국과 배기가스 조작과 관련한 소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해법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합의가 당초 예상 보다 어려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9월 배기가스 조작 혐의로 집단 소송에 휘말린 폭스바겐은 이틀전 미 법무부와 환경보건국(EPA)으로부터 디젤 차량 60만대에 불법적인 저감 장치가 장착됐다면서 청정공기 관련법 4건을 위반한 혐의로 소송을 당했다.
이로써 폭스바겐이 지불해야 할 벌금은 최대 900억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 관계자는 “미국은 청정공기법 위반을 시정하기 위해 폭스바겐을 상대로 모든 적절한 구제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폭스바겐이 당국을 상대로 한 사기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티아스 밀러 최고경영자(CEO)는 다음 주쯤 EPA대변인과 의원들을 만나 이와 관련한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 워싱턴에 방문할 예정이다.
만약 폭스바겐이 합의를 보지 못하고 법무부에 패소해 벌금을 지불할 경우, 이는 독일 자동차 산업 뿐만 아니라 일자리에도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독일의 대연정 소수당인 사회민주당의 후베르트투스 하일 부총재는 "미 정부가 소송을 제기했다는 것은 독일 자동차 산업 종사자들에게 큰 걱정일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현재 폭스바겐은 독일에만 27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