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주오 기자] 폭스바겐코리아가 새해 벽두부터 리콜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불거진 디젤게이트에 대한 해결 방안이 병신년(丙申年)에 나왔기 때문이다. 환경부의 심사 기간을 거쳐 이르면 2월부터 리콜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날 오후 환경부에 리콜 계획서를 제출한다. 이번 계획서 제출은 지난해 11월 환경부가 폭스바겐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일부 모델에서 배출가스 조작 여부를 확인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11월 배출가스 조작과 연관된 EA189엔진 중에서도 1.6 TDI와 2.0 TDI에 대한 기술적 해결방안을 독일 정부에 제출해 승인받은 바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6일 오후 지난해 불거진 디젤 차량의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한 리콜 계획서를 환경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해 홍동곤 환경부 교통환경과장이 국내에서 판매된 폭스바겐 경유차 6개 차종 7대를 검사한 결과를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
방안에 따르면 1.6 TDI 엔진은 플로우 트랜스포머 장치를 에어 매스 센서 앞에 위치시켜 해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에어 매스 센서 앞쪽의 소용돌이치는 공기 흐름을 진정시켜 에어 매스 센서의 측정 정확도를 높여준다. 이 같은 해결 방법을 차량에 적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1시간이다.
2.0 TDI 엔진은 30분가량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폭스바겐코리아가 제출한 리콜 계획서도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리콜은 환경부의 심사를 받아 최종 승인 받은 다음 시행할 수 있다.
환경부의 입장은 단호하다. 다각도로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태도다. 홍동곤 환경부 교통환경 과장은 "폭스바겐코리아가 오늘 오후에 리콜 계획서를 제출하겠다고 했다"면서 "통상 계획서 검토에 한 달 정도 소요되는 데 이번에는 그 이상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비와의 연계 문제가 얽혀있기 때문에 검증하고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환경부 승인은 이르면 내달 중순 이후에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리콜이 시작되더라도 문제 해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예상이다. 서비스센터의 부족으로 인한 처리 지연 때문이다. 폭스바겐코리아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운영 중인 서비스센터는 29곳이다. 리콜 대상 차량의 수는 12만5522대로 한 곳 당 대략 4328대를 처리해야 한다.
작업 준비에 필요한 시간과 처리 시간 등을 고려할 때 대당 1~2시간이 소요돼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양은 많아야 10대(8시간 기준)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독일 본사의 리콜 계획을 기반으로 계획서를 준비한 걸로 알고 있다"면서 "리콜 실시 이후 발생될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다각도로 대응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