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7일 중국증시가 개장과 동시에 폭락장을 연출, 두차례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뒤 개장 29분(거래시간은 15분)만에 조기 폐장했다. 6일 2%넘게 상승하며 반등장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A주 '구원투수'의 재등판이 불가피한 가운데 어떤 종목이 앞으로 힘겨운 중국 증시를 짊어지고 나갈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6일 상하이지수 반등을 이끌어낸 생산 과잉 업종 관련주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A주에서는 철강, 비철금속 등 과잉 생산으로 장기간 침체에 빠졌던 대형주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6일 A주에서 '과잉 생산' 대표 종목의 주가 상승을 직접적으로 자극한 것은 4~5일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산시(山西)성 광산지역 시찰로 여겨진다.
리 총리가 안전모를 착용하고 7000m 깊이의 광산에 직접 들어가 현지 작업환경을 살피는 화면을 시장은 정부가 곧 광산 업종에 호재가 될 정책을 준비 중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과잉 생산' 업종의 주가 회복이 리 총리에 의한 단발성 현상이 아닌 경영 개선에 대한 기대감 상승으로 풀이하고 있다.
최근 석탄,철강 등 일부 종목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 중신증권은 올해 공급측 개혁의 추진으로 과잉 생산 문제가 본격적으로 '수술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생산성이 낮은 광산 폐쇄, 중앙 국유기업 개혁 등으로 이들 업종의 반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최근 주요 품종의 철강제품의 가격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구리·알루미늄·순금·백은 등 가격도 안정세를 되찾고 있어 비철금속 분야의 여건도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고 중신증권은 덧붙였다.
안신증권은 공급측 개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철강 업계가 오랜 침체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봤다.
철강산업에 대한 공급측 개혁의 핵심은 생산 과잉 문제 해결이다.
철강 과잉 생산과 이른바 '좀비 기업'의 불패 신화는 '좀비기업, 지방정부, 금융기관'의 단단한 삼자 연합으로 유지가 가능했지만, 뉴 노멀 경제체제와 공급측 개혁의 영향으로 이들의 연합 고리가 상당히 느슨해졌다는 분석이다.
안신증권은 2016년 철강 업종의 잉여 생산 축소 작업이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의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급측개혁으로 ▲ 업계 실적 개선 ▲ 기업 구조조정 촉진 ▲ 원자재 가격 상승 ▲ 정책 지원 등이 더해지면 철강 등 과잉 생산 업종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안신증권은 분석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보면, 철강 관련주와 A주 비철금속의 주가순자산배율(P/B) 0.401 수준으로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특히 A주에서 주가가 주당순자산 가치 아래로 낮아진 주식 중 대부분이 '생산 과잉 업종'이어서 이들 종목의 투자 가치를 재평가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