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7일 북한의 4차 핵실험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강력한 결의가 신속히 채택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뉴시스> |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55분께 오바마 대통령으로터 전화를 받고 약 20분간 북한의 4차 핵실험 관련 공조 방안에 대해 이같이 협의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두 정상은 전화통화에서 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실험은 결코 묵과될 수 없으며 대가를 치르게 할 것임을 누차례 경고해왔던 만큼 이번 핵실험에 대해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는 데 대해 인식을 같이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가장 강력하고 포괄적인 제재' 추진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 한국과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지난해 10월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바대로 북핵 문제를 '최고의 시급성과 확고한 의지'를 갖고 다뤄 나가면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안 등에 대한 협의를 진전시켜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이번 수소탄 실험 등 북핵 문제를 다뤄나가는 데 있어 한·미·일 3국 협력과 중국 등과의 공조 필요가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도 인식을 같이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핵실험은 역내 안정을 저해하고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와 6자회담 틀속에서의 의무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미국은 동맹국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며 "미국의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은 신성한 것으로서 흔들림 없을 것이라는 점을 박 대통령에게 직접 강조하기 위해 전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확고한 안보 공약을 재확인하고 북한의 핵실험 관련 단호한 대응의지를 표명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며 "향후 유엔 안보리 등에서의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 정부가 신속히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외교 및 국방당국 간 긴밀한 협력을 해온 것은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이날 통화에서 박 대통령에게 오랜 현안이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관련한 합의를 이룬 것을 축하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의로운 결과를 얻어낸 박 대통령의 용기와 비전을 높이 평가하고 이번 합의의 이행을 적극 지원해나갈 것"이라며 "위안부 관련 합의 타결은 북한 핵실험이라는 공동의 도전에 대한 한·미·일간 대응능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통화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핵실험에 대해 "지역과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비열한 행위"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