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김사헌 기자] 지난 6일 북한이 중국에 사전 통보 없이 핵실험을 진행한 것을 두고 중국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이 약화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주요 외신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중국의 영향력 약화로 미국 역시 아시아 외교정책의 유효성이 시험대에 올랐다는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바마 집권 기간 중 북한이 3차례나 핵실험을 강행했다는 것은 미국의 동아시아 외교전략은 물론 그 동안 대북한 정책의 유효성이 시험대에 오른 셈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는 그 동안 베이징의 동북아 영향력에 대응하려고 노력했지만, 미국이 북한의 지속적인 핵실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야말로 중국의 영향력이었다는 것이다.
신문은 북한의 도발은 다수의 적들을 상대하는 오바마 정부의 글로벌 리더십을 흔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블룸버그통신> |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외교부가 6일 북한의 수소탄 실험 발표 이후 "사전 통지를 받지 못했고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지난 3차례의 핵 실험에서 북한은 중국에 사전 통지를 해왔지만 이번에는 통보를 안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중국의 대북 영향력에 그늘이 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2006년과 2009년, 2013년 각각 3차례의 핵실험에 앞서 중국 측에 실험 계획을 알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북한의 도발은 중국의 대북 영향력과 더불어 동맹 관계도 약해졌음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WSJ는 "북한의 전략은 중국을 곤경에 처하게 만들었다"면서 "이번 핵실험은 중국과의 동맹 관계 붕괴를 뜻한다"고 표현했다.
미국 CNN도 비슷한 입장을 내놨다. CNN은 "이는 북한이 아직 중국의 압력으로부터 취약하거나 약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앞으로 중국의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북한의 계산이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중국이 대북 정책을 어떻게 가져갈지가 관심사로 부상했다는 것이 주요 외신들의 분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이) 이미 실시 중인 무역과 금융 제재를 더욱 강력하게 운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며 "하지만 북한에 대해 어디까지 영향력이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논평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신화망은 한 전문가를 인용, 북한으로 향하는 비행기와 선박 검사 등 제재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김사헌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