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고은 기자] 중국발 충격에 홍콩 증시가 2년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아시아 증시와 통화가 고전을 거듭했다.
중국 증시가 개장 30분 만에 거래가 중단되면서 주변국 증시 투자자들은 '오퍼레이팅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주식 매도세를 지속했다. 중국 증권당국의 대응책이 나온 이후에도 주변국 증시는 주가가 장중 바닥권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되레 낙폭을 늘리기도 했다.
7일 홍콩 항셍지수는 3.09% 떨어진 2만333.34포인트로 장을 마쳐 2013년 7월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본토 대형종목으로 구성된 H지수도 4.2% 하락한 8753.97포인트로 마감했다.
위안화 고시 환율이 지난 8월 이후 최저로 떨어지고 중국 증시 폭락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서 아시아 시장 전반에서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2016년1월7일 홍콩 항셍지수 <자료=홍콩증권거래소> |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증시가 추가로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총 주식의 1% 이상 매도를 금지하는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으나, 이후에도 홍콩 증시는 반등하지 못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위안화 값을 전날 종가인 달러당 6.5314보다도 0.51% 낮은 6.5646에 고시했다. 위안화 약세는 아시아 증시는 물론 원유 가격에도 큰 충격을 미쳤다.
중국 증시는 7% 폭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해 조기 마감했다. 상하이지수는 7.04% 떨어진 3125.00포인트로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8.23% 떨어진 1만0760.27포인트로,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는 6.93% 떨어진 3294.38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2003년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3.56% 떨어진 배럴당 32.76달러에, 브렌트유는 4.03% 떨어진 32.8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닛케이지수는 전일보다 2.33%, 423.98엔 하락한 1만7767.34엔으로 마감했다. 작년 10월 이후 약 3개월만에 최저치다. 또 연초 4거래일 연속 닛케이지수가 하락했는데, 이는 1995년 이후 21년 만에 처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엔 환율은 117엔대에 재진입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뉴욕장 대비 0.46% 하락한 117.93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