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승현 기자] 올해 전국 주택 매맷값은 1.2~2%, 전셋값은 2~2.8%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택거래량은 지난해보다 9.4%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120만건에 육박하며 지난 2006년 이후 최고를 기록한 거래량이 감소하고 집값 상승률이 예년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온 것. 공급과잉으로 인한 주택시장 침체가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감정원은 8일 오전 서울 역삼동 감정원 서울사무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5년 부동산시장 동향 및 2016년 전망’을 발표했다.
<자료=한국감정원> |
주택 매맷값은 1.2~2%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상승률 3.5%의 절반 수준이다.
채미옥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장은 브리핑에서 “지난해 단기 급속 상승에 따른 부담, 일시적인 공급과잉 우려, 가계부채 관리 등에 따른 가격하락 우려가 있다”며 “그러나 에코세대(1979~1992년 출생자)의 시장진입, 전세가격 상승 및 저금리 기조에 따른 매매전환 수요로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주택거래는 약 108만2000건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올해 119만건에 비해 9.4% 감소할 전망이다.
채미옥 원장은 “실수요자 중심으로 임대시장의 매매전환 수요가 계속 늘고 신규공급에 따른 꾸준한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나 가계부채 관리대책 및 금리상승 가능성에 따른 부정적 요인으로 거래량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셋값은 2~2.8% 오를 전망이다. 지속적인 월세전환에 따른 전세 매물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나 신규 입주물량이 증가해 수급 불균형이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이라는 게 감정원의 설명이다.
한편 지난해 주택 매맷값은 주택 3.5%, 아파트 4.9% 올랐으나 하반기로 들어서며 상승세가 둔화됐다. 전세값은 주택 4.8%, 아파트 7.0% 상승하며 수도권·광역시 지역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주택거래량은 지난해 11월을 기준으로 110만6000건이 이뤄져 통계집계를 시작한 지난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월세 거래량은 135만4000건이다. 이 중 전세·월세 거래량 비중은 각각 55.9%, 44.1%로 전년대비 월세 비중이 늘어나며 월세로의 전환 추세가 뚜렷했다.
<자료=한국감정원> |
주택시장이 살아나며 건설사들이 일제히 ‘밀어내기 분양’에 나서 모든 공급실적은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11월까지 전국 인허가 실적은 66만7000가구로 전년동기 대비 49.6% 증가했다. 분양은 49만3000가구로 50.5%, 착공은 63만4000가구로 42% 각각 늘었다.
시장 수요가 감당할 수 없는 물량이 쏟아지며 결국 지난해 11월 말 기준 미분양 주택수는 5만여가구로 전월보다 54.3% 폭증했다.
채미옥 원장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 공급과잉을 급체나 소화불량이 아닌 ‘사레’에 비유하며 시간을 두고 시장이 충분히 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 원장은 “우리 부동산시장은 거래가 늘면 가격이 올라야 하는 ‘투기시장’에 익숙해져 있는데 지금은 주택시장 체질이 바뀌었다”며 “그러나 과거 주택보급률이 100%가 안 되던 때의 주택시장 움직임과 103% 시대의 움직임은 달라 시장을 ‘관전하는 자세’로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