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신규 주택 미분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택공급 과잉논란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달 역대 1월 중 가장 많은 신규 주택 분양이 예정돼서다.
8일 건설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분양시장 비수기로 꼽히는 1월 전국에서 1만5000여 가구의 신규 아파트가 분양된다.
이는 지난해(1만2000여가구) 보다 17.8% 늘어난 수치다. 또 2011년 이후 1월 평균 분양 물량(6697가구)과 비교하면 131% 증가했다.
<자료=부동산114> |
건설사의 신규 물량 쏟아내기는 지난해부터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전년인 2014년보다 두 배 넘게 많은 51만가구의 신규주택이 분양됐다.
건설사들이 이처럼 많은 주택을 공급할 수 있었던 것은 수요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청약 제도 개선과 저금리 같은 호재가 청약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전세 수요의 매매 전환이 빠르게 이뤄졌다. 전세 품귀 현상과 전세가 상승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공급과잉 불거지면서 미분양이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4만9724가구로 전달(3만2221가구) 대비 54.3% 증가했다
최근 들어서는 지역과 브랜드를 가리지 않던 청약 열기도 한풀 꺾였다.
지난해 10월 분양한 ‘용인 기흥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아파트는 평균 0.8대1의 경쟁률로 미달됐다. 같은 달 공급한 ‘화성 남양뉴타운 동광뷰엘’ 아파트도 0.0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분양한 ‘김포 한강신도시Ab-03 김포한강아이파크’와 ‘화성 송산그린시티 대방노블랜드 1차’ 단지 모두 0.5대1의 경쟁률로 미달됐다.
봄 성수기 이후에도 이같은 미분양 우려는 여전히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금융권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 이슈가 올 상반기 부동산 청약 시장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센터 팀장은 “금리 인상과 대출 심사 강화로 주택 청약 시장이 좋지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수요자들의 심리 위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전국에서 공급된 아파트는 51만 가구였다”며 “이는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수치로 주택 공급량 급증은 미계약이나 미분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공급물량 조절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공급과잉 문제가 현실화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