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유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기업에 돈을 빌려 주는 대출방식 대신 투자로 지원하는 기술금융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에 대한 결과를 금융회사 평가요소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임 위원장은 11일 오후 경기 김포 소재의 기술금융 투자 유치기업인 '큐라켐'을 방문해 "기술금융이 금융개혁의 핵심"이라며 "올해부터는 기술금융지원을 대출만 아니라 투자도 하는 방향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은행권 대출 중심의 기술신용대출을 통해 총 30조9000억원의 자금이 우수 기술기업에 공급될 수 있었다"면서도 "투자를 통한 기술금융 지원은 다소 미진한 면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출을 받으면 매달 이자를 내야 하고 거치기간이 끝나면 상환을 해야 한다"며 "그러나 중소기업은 기술력이 있어도 언제 수익이 날지 붙루명해서 대출보다는 투자방식이 더 걸맞다"고 지적했다.
또 "투자가 이뤄지면 기업과 금융회사가 같이 성공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윈-윈'할 수 있는 관계가 조성된다"면서 "올해부터 금융회사 평가 시 기술금융 대출뿐 아니라 투자도 평가요소로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11일 기술금융 투자유치 기업 현장을 방문, 애로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
임 위원장은 기술금융 투자 활성화를 통해 기술기업이 ▲창업단계 ▲사업화단계 ▲성장단계 ▲성숙단계 등 단계별로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수립하겠다는 방침이다.
창업단계에서는 오는 25일 개시되는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우수한 기술의 사업화를 촉진한다.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은 온라인 펀딩포털을 통해 다수의 소액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증권을 발행할 수 있는 제도다.
20일에는 투자 활성화 인프라로서 온라인 기반의 '기업투자정보마당'을 도입한다. 이를 통해 정책금융기관과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보유한 우수 기술기업 등 창업·중소기업 3만여개의 투자정보를 크라우드펀딩 투자자, 엔젤투자자, 벤처캐피탈 등 투자기관에 제공할 방침이다.
사업화단계에서는 미래성장동력 산업 내 우수 기술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신규 기술금융 펀드를 1000억원 규모(성장사다리펀드 350억원, 금융기관 650억원 출자)로 조성할 방침이다.
성장단계에서는 현재 실시하고 있는 은행권 기술금융 대출을 연간 20조원 이상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은행 자체의 기술평가를 통한 기술금융 대출을 실시한다.
마지막 성숙단계에서는 우수 기술기업에 대한 기술특례상장 확대 등 코스닥·코넥스 시장 기능 개편을 통해 중소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투자·회수 및 재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
아울러 임 위원장은 기술금융 현장을 직접 방문해 현장 중심의 기술금융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