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가가 폭락하면서 타격을 입은 영국 석유 기업 BP가 향후 2년간 4000명의 직원을 감원하기로 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영국 BP<사진=블룸버그통신> |
감원은 주로 탐사·생산 부문에서 이뤄질 예정이며 북해 유전에서 해고되는 약 600명의 직원을 포함한다. 현재 북해 유전에선 약 3000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며 탐사·생산 부문에선 2만4000명의 직원이 전 세계 각지에서 일하고 있다.
이날 감원 발표는 글로벌 원유시장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30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등 원유가 계속해서 약세를 지속한 데 따른 조치다. 브렌트유는 2014년 여름 이후 70% 넘게 가격이 내려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WTI는 이날 2003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배럴당 30달러를 하회했다.
유가가 계속해서 떨어지면서 관련 기업들은 투자를 축소하고 직원을 줄이는 등 비용 감축에 집중하고 있다.
브라질 국영 석유기업인 페트로바스는 전날 2019년까지 5년간 투자 계획을 25%가량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15~2019년 설비투자액은 기존 1303억 달러에서 984억 달러로 줄어든다.
앞서 지난해 미국 정유업체 쉐브론은 6000~7000명을 감원하기로 했으며 프랑스의 토탈도 2017년까지 2000명의 직원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열더치셸 역시 지난해 7월 6500명을 감원하고 BG 그룹과의 합병이 완료되는 올해 2월 이후 추가 감원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