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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DI지수 300대 초읽기…해운사들 '첩첩산중'

기사등록 : 2016-01-1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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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저 402포인트까지 급락…대한해운, 팬오션 등 벌크선사들 타격

[뉴스핌=조인영 기자] 세계적인 경기 불황과 물동량 감소로 벌크선 운임이 추락하고 있다.

1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벌크선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altic Dry Index·BDI)는 12일(현지시간) 기준 402포인트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중이다. 이는 지난 1985년 BDI지수가 등장(1000 기준)한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사진=그리스 드라이십(DryShips, Inc.)>

BDI지수는 2013년 평균 1194포인트, 2014년 1108포인트를 유지해오다 지난해 8월부터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400 후반대를 나타내던 BDI지수는 이달 들어 402까지 떨어지며 300대 하향 진입을 앞두고 있다.

BDI지수는 해운업계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수로, 석탄·곡물 등 포장 없이 벌크선으로 운송하는 원자재에 대한 운임을 평가한다.

원자재나 상품 운반량이 많아지면 BDI는 상승하고, 감소하면 지수는 하락한다. BDI가 하락한다는 것은 원자재 물동량이 줄어든 것을 나타내며 이는 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해석된다.

대한해운, 팬오션 등 국내 대표적인 벌크선사들은 BDI지수 하락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들은 벌크선으로 벌어들이는 매출이 전체의 70~80%에 달하기 때문이다.

실제 대한해운의 벌크선 매출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687억원으로 전체의 65%를 차지했다. 같은 시기 팬오션 벌크선 매출은 전체의 81%인 1조1264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대한해운은 "수요처와의 장기운송계약 비중이 높은만큼 BDI지수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대한해운은 장기운송계약 비중이 전체의 70~80% 정도다. 나머지는 스팟 영업인 부정기선으로 운영하고 있다. 주요 화주는 포스코,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현대글로비스 등이다.

팬오션의 장기운송계약 비중은 전체 매출의 40~50% 수준어서 BDI지수에 더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장기계약이 고정 이익 확보 차원에서 안정적이라면 스팟 영업(비정기선)의 경우, 향후 운송계약 체결 시 유가 및 BDI지수 상황에 따라 운임이 다르게 책정되기 때문이다.

해운업 운임은 통상 국제 물동량 및 선박수급상태, 국제원유가, 보험료, 인건비 등에 따라 연동된다.

팬오션 관계자는 "장기운송 부문은 리스크 관리가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부정기선 사업은 BDI지수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 유가 하락은 해운사들의 운임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현재 국제유가는 12일 기준 두바이유 26.44달러, WTI유 30.44달러, 브렌트유 30.86달러로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시황에서는 운송계약 시 유가 하락을 이유로 화주들의 운임 인하 압력이 거세질 수 있다"며 "물동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운사들에게는 그만큼의 부담이 가중되는 셈"이라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해운사들의 수급 상황이 올해에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해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2월 중국 춘절 이후부터 2분기 중순까지가 물동량이 감소하는 시기"라며 "선사들의 공급 조절이 원할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운임이 다시 급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작년 보다 춘절이 10일 이상 빠르므로 선사들의 공급 조절 노력 없이는 1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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